[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신화’의 주인공, 정정용 김천 상무 감독은 김은중호를 향해 ‘자신감’을 이야기했다.

정 감독은 2019년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을 결승에 올려놓는 신화를 창조했다. 결승전서 우크라이나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긴 했지만 한국 축구의 새 지평을 연, 어쩌면 다시 볼 수 없을 위대한 역사를 만든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4년이 지났고 현재는 김은중 감독이 U-20 대표팀을 이끌며 아르헨티나에서 진행 중인 월드컵에 참가하고 있다. 1차 목표인 조별리그 통과는 이뤄냈고, 지금부터는 새로운 신화에 도전한다. 첫 관문은 2일 열리는 에콰도르와의 16강전이다.

이제부터는 패하면 바로 탈락이다. 단 한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이 한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 8강 진출을 노려야 한다. 뒤가 없는 만큼 전력투구해야 한다.

16강전부터 시작해 결승까지 파죽지세로 진출한 경험이 있는 정 감독은 토너먼트 라운드에서의 필수 요소로 컨디션 관리와 자신감을 꼽았다. 그는 “조별리그 세 경기를 보니 김 감독도 팀을 잘 만들었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라며 “토너먼트에서는 체력, 그리고 멘탈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컨디션을 얼마나 잘 유지하는지가 관건이다. 더불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선수들이 어리기 때문에 분위기 영향을 많이 받는다. 강한 동기부여를 통해 할 수 있다는 마음을 심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자신감이 중요한 이유는 경기 중 언제든 위기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정정용호도 8강 세네갈전에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한 사례가 있다. 당시 대표팀은 후반 막판까지 1-2로 뒤지다 경기 종료 직전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심지어 승부차기에서도 1~2번 키커라 실축했음에도 결국 승리해 준결승에 올랐다.

정 감독은 “자신감은 곧 경기 내용으로 이어진다. 경기를 하다 보면 먼저 한 골을 내줄 수도 있고, 두 골을 허용할 수도 있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 추격하기 위해서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실점해도 따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야 실제로 따라갈 수 있다. 자신감이 없으면 팀이 흔들려 추격이 어려워진다. 온두라스전을 보니 우리 선수들이 그럴 힘이 있는 것 같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김 감독의 역할도 당연히 중요하다. 상대는 철저하게 분석하면서도 선수들에게는 핵심만 심플하게 전달하는 효과적이라는 게 정 감독의 노하우다. 그는 “감독으로서 상대의 강점, 약점을 충분히 파악하는 것은 기본이다. 교체 타이밍도 염두에 둬야 한다”라면서도 “다만 선수들에게는 너무 디테일하게 전달하는 게 무조건 좋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이라 최대한 심플하면서도 핵심이 되는 내용만 알려주는 게 나을 수 있다. 지금부터는 전술 훈련보다 컨디션 관리에 더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복잡하게 가면 선수들이 헷갈릴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정 감독은 김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단이 전 대회 성적을 의식해 부담을 느끼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너무 압박받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보다는 선수단 전체가 이 한 경기를 즐긴다는 생각으로 임하는 게 중요하다. 나도 돌아보면 그 시간을 정말 즐겁게 보냈다. 그래서 성적도 나온 것 같다. 김 감독과 선수들이 잘 해낼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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