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해리 케인은 여전히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의 21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케인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자신을 영입하기를 바라고 있다. 만약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케인의 이적료를 1억파운드(약 1639억원) 미만으로 책정할 경우 맨유가 영입 제안을 하길 희망한다. 가능하다면 토트넘을 떠나고 싶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케인과 토트넘의 계약은 다음해 여름 종료된다. 이제 재계약을 하든지, 아니면 다른 팀으로 이적하든지 둘 중의 하나는 결정해야 한다. 이대로 여름을 보내면 토트넘은 1년 후 케인을 이적료 없이 다른 팀으로 보내야 한다. 케인의 시장가치가 9000만유로(약 1265억원)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미련한 판단이다. 그렇다고 케인이 적극적으로 재계약 의사가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새 팀을 찾아 우승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케인을 확실하게 원하는 팀도 있다. 스트라이커 영입이 필요한 맨유다. 맨유는 지난시즌 최전방 공격수의 부재로 인해 2% 부족한 공격력을 보였다. 케인이 합류한다면 공격의 전체적인 수준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여러 면에서 케인은 이적이 적합한 시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레비 회장 특유의 태도다. 레비 회장은 케인의 몸값으로 1억파운드를 설정했다. 케인은 충분히 좋은 선수고 스트라이커 포지션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에 있는 게 맞지만 그는 1993년생으로 곧 만 30세가 된다. 서른 살을 넘은 선수 영입을 위해 1억파운드를 지출한 팀은 많지 않다. 아무리 맨유라도 이 돈은 부담스럽다. 이에 따라 맨유는 케인이 아닌 라스무스 회이룬(아탈란타)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맨유는 8000만파운드(약 1311억원) 정도면 토트넘과 협상 테이블에 앉을 의사가 있다. 이 정도면 케인을 영입하기에 적당한 금액이라 판단하고 있다. 맨유도 어설픈 스트라이커를 영입하느니 거액을 주더라도 이미 검증된 케인을 영입하면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결국 열쇠는 레비 회장이 쥐고 있다. 레비 회장 특유의 ‘밀당’ 협상이 얼마나 유연하게 이뤄지는지가 관건이다. 토트넘도 케인과 재계약을 맺지 못한다면 이적료를 받고 파는 게 낫다. 레비 회장도 이를 모를 리가 없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