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인천=강예진기자] “감독님 머리가 아프실 듯하다.”

에르난데스는 1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3라운드서 대전 하나시티즌과 홈경기서 골맛을 봤다. 제르소의 선제골을 도움과 동시에 1-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쐐기포를 작렬하면서 팀의 2-0 승리에 일조했다.

2경기 연속골이다. 에르난데스는 직전 울산 현대전에서도 1-1로 흘러가든 후반 종료 직전 ‘극장 역전골’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에르난데스는 “어려운 경기였고 타이트했지만 홈에서 승점 3을 얻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득점 직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의 세리머를 따라하기도 했다. 에르난데스는 “골을 넣은 건 기쁘다. 골을 팬들과 공유하는 거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미소 지었다.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7월 일본 J리그 비셀 고베로 떠난 무고사의 ‘대체자’로 인천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이적 한 달 만에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수술 후 비시즌 동안 몸을 끌어올렸지만 경기력을 되찾는 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시즌 초반 고전했던 이유다. 이날 역시 감기 기운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그는 “6개월 전 부상이 있었고, 며칠 전부터 감기 기운이 있었지만 현재는 100% 돌아왔다”면서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다짐했다.

제르소와 2경기 연속 득점포를 합작했다. 에르난데스는 “사실 제르소가 인천에 처음 왔을 때부터 소통했다. 시간이 필요했을 뿐이지 어려운 건 없었다. 훈련아니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무고사가 돌아왔다. 애르난데스는 “무고사가 돌아온 건 팀적으로나, 구단, 팬들 모두에게 좋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상대팀은 우리를 상대하기에 어려울 것”이라면서 “무고사가 돌아왔지만, 다시 적응하고 득점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팬들에게 즐거움을 안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외국인 선수로서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숙명’과 같은 것. 에르난데스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선수들한테는 좋은 경쟁이다. 아마 감독의 머리가 아플 것이다”라며 웃었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