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네 번째 기회다. 최장수 세계랭킹 1위(163주) 기록 보유자 고진영(28·솔레어)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네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올해 목표를 ‘메이저 퀸 탈환’으로 잡은만큼 벼랑끝에 선 심정으로 대회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가 끝나면 2년 만에 고국무대에 참가할 예정이어서 금의환향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고진영은 27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벵에 있는 에비앙리조트 골프클럽(파71·6527야드)에서 개막하는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650만달러)에 출전한다. 2019년 이대회에서 생애 두 번째 메이저 퀸에 등극한 기억이 있는만큼 4년 만에 다시 한 번 챔피언 등극을 노린다.

시즌 2승을 따낸 고진영은 “시즌 끝까지 건강을 유지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딱히 우승을 노리기보다 즐겁게, 매 대회 내 플레이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도 “우승을 추가한다면 메이저대회였으면 좋겠다”고 밝힌바 있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섀브론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9위에 올랐고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는 공동 20위, US여자오픈에서는 컷오프 탈락으로 만족스러운 성적을 얻지 못했다.

세 번의 메이저대회에서 톱10에 한 번밖에 들지 못해 자존심에 생채기가 났다. 절치부심하며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를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우승해야 할 이유가 분명하다.

세계랭킹 1위 사수에 빨간불이 켜졌다. 2위 넬리 코다(미국)과 불과 0.23에 불과하다. 지난주 0.02점까지 추격당하는 등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행보다. 메이저 우승으로 격차를 벌리고, 내친김에 시즌 끝까지 1위를 유지하는 게 팬들이 바라는 점이다.

2019년 두 차례 메이저퀸에 등극한 이래 한 번도 왕관을 쓰지 못한 아쉬움도 풀어야 한다. 손목 부상을 이겨내고 재기한데다, 코로나19 팬데믹(전 세계 대유행) 기간 동안 메이저 무관에 그친만큼 코로나 종식과 세계랭킹 1위의 귀환이라는 이슈 메이킹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에비앙 챔피언십 직후 귀국해 모처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출전한다. 고진영은 내달 3일 개막하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 출전하기로 했다. 2017년 이대회 우승자이기도 한 고진영은 2021년 10월 LPGA와 KLPGA가 공동개최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2년10개월여 만(2022년 대회는 기권)에 고국팬 앞에서 샷한다.

삼다수 마스터스는 국내 정상급 선수들이 유소년 꿈나무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어 메이저퀸 타이틀을 달고 금의환향하면 차세대 스타들에게 더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2013년부터 메이저대회로 승격했다. 2010년 신지애, 2012년 박인비가 우승했고, 메이저대회 승격후에는 김효주(2014) 전인지(2016년) 고진영(2019년) 등이 우승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