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시청률 퀸’ 김태리가 또 한 번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매 작품마다 새로운 장르와 캐릭터로 흥행에 성공했던 김태리가 SBS 금토드라마 ‘악귀’를 통해 ‘흥행 보증 수표’로 거듭났다.

장르물의 대가로 불리는 김은희 작가가 대본을 집필한 ‘악귀’는 방송 이틀 만인 지난 달 24일 10%(닐슨코리아) 시청률을 넘겼고 지난 29일 최종회는 11.2%의 자체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악귀’의 인기에는 주연을 맡은 김태리의 악귀와 구산영을 오가는 극과 극 연기가 통했다는 분석이다. 김태리는 악귀가 예고 없이 몸을 잠식하는 순간을 섬뜩한 미소와 오싹한 눈빛만으로 표현해 몰입도를 높이며 시청자 호평을 이끌어냈다.

앞서 김태리는 2018년 tvN ‘미스터 션샤인’에서 사대부 출신 독립운동가의 삶을 그려내며 짙은 감동을 선사, tvN 역대 시청률 4위에 달하는 18.1%를 기록했다.

이어 2022년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는 펜싱 선수를 맡아 남주혁과 설렘 가득한 청춘 로맨스를 그려내며 ‘나희도 앓이’를 만들었고, 시청률 11.5%로 흥행에도 성공했다.

‘악귀’에서는 악귀에 들려 혼란을 느끼는 심리 변화를 세심하게 그려내며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한층 확장했고 시청률까지 놓치지 않으며 스타성과 화제성을 모두 잡은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악귀’를 통해 흥행굳히기에 들어선 김태리는 차기작으로 웹툰 원작 드라마 ‘정년이’를 택했다. ‘정년이’는 1950년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없지만 소리 하나만큼은 타고난 목포 소녀 윤정년(김태리 분)이 부자가 되고 싶어 여성 국극단에 들어가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시대극이다.

김태리 특유의 유쾌하고 당당한 매력이 돋보이는 여성 서사 중심의 시대극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웹툰 ‘정년이’의 작화를 담당한 나몬 작가가 윤정년의 초기 이미지 구성 당시 영화 ‘아가씨’(박찬욱 감독)의 김태리를 떠올리며 캐릭터를 완성했다고 밝힌 바 있어 김태리의 새로운 인생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