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누구도 예상 못한 하이킥 공격에 포이리에가 쓰러졌다.

UFC 라이트급 랭킹 3위 저스틴 게이치(34·미국)가 랭킹 2위 더스틴 포이리에(34·미국)를 상대로 치열한 승부 끝에 2라운드 1분 하이킥에 의한 TKO 승을 거뒀다.

더스틴 포이리에와 저스틴 게이치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델타 센터에서 열린 ‘UFC 291: 포이리에 vs 게이치 2’ 대회 메인 이벤트인 BMF 타이틀전으로 격돌했다.

BMF 타이틀은 누가 가장 앞뒤 재지 않고, 터프하게 싸우는지를 가리기 위한 타이틀이다. 승자가 체급 공식 챔피언이 되는 건 아니지만 실물 챔피언 벨트도 주어진다. 한마디로 UFC 진정한 ‘상남자’를 가리는 거다.

지난 2019년 11월 ‘UFC 244’에서 펼쳐진 네이트 디아즈(38∙미국)와 호르헤 마스비달(38∙미국)의 첫 BMF 타이틀전 이후 약 4년 만에 부활했다. 당시 마스비달이 3라운드 닥터 스톱 TKO 승으로 초대 BMF에 등극했다.

포이리에와 게이치 둘 다 화끈하기로 정평이 난 파이터다. 특히 지난 2018년 4월 맞붙었을 당시 포이리에가 4라운드 레퍼리 스톱 TKO로 승리한 전적이 있다. 여러 매체에서 2018년 최고의 명승부로 꼽혔던 만큼, 이번 두 번째 대결이 BMF 타이틀전으로 손색이 없다는 반응이다.

포이리에는 발 붙이고 터프하게 주먹을 주고받는 난타전의 제왕이다. UFC 슈퍼스타 코너 맥그리거(35·아일랜드)를 비롯해 수많은 이들이 포이리에의 주먹에 쓰러졌다. 29승 중 22번이 피니시 승이다.

게이치 역시 통산 28전 중 판정까지 간 경기가 4번밖에 없을 정도로 ‘네가 죽거나 내가 죽거나’ 식의 화끈한 경기를 펼친다. UFC에서 11전을 치르면서 무려 11번의 보너스를 받았다.

화끈하다는 점 외에도 둘 다 UFC 라이트급 잠정 챔피언에 등극하고, 두 번의 타이틀전에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4·러시아)와 찰스 올리베이라(33·브라질)에게 패한 점도 똑같다.

진짜 상남자를 가리기 위한 경기가 시작됐다. 게이치는 왼발 레그킥으로 포이리에의 중심을 흔들었다. 포이리에는 침착하고 테크니컬한 게이치의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포이리에도 펀치를 적중하는 등 조금씩 흐름을 가져왔다. 1라운드 종료까지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2라운드 초반 눈을 의심케 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포이리에가 게이치의 펀치를 읽으며 앞으로 접근하던 중, 게이치의 기습적인 오른발 하이킥이 작렬했다. 포이리에는 그대로 뒤로 쓰러졌다. 게이치는 2라운드 1분 TKO 승을 거뒀다.

이로써 저스틴 게이치는 더스틴 포이리에를 상대로 5년 만에 복수에 성공했다. 총 전적은 29전 25승 4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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