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과거의 나를 생각하면 너무나 잘하고 있다. 그런데 더 잘 할 수 있는 선수다. 더 잘해야 한다.”

LG 주장 오지환(33)이 문보경(23)을 향해 격려와 기대를 두루 전했다. 과거의 자신을 돌아보면 후배가 훨씬 낫다고 강조하면서도 더 높이 도약하기를 바랐다.

둘이 공격과 수비에서 두루 활약해 승리를 만들었다. 오지환과 문보경은 1일 잠실 키움전에서 각각 5번 타자 유격수, 3번 타자 3루수로 출전했다. 오지환은 1타수 1안타 3볼넷 3도루로 자신의 여러 가지 도루 기록을 경신했다. 2015년 4월 16일 잠실 KIA전 이후 처음으로 3도루 경기를 했다. 시즌 11도루로 12연속 시즌 두 자릿수 도루. 그리고 개인 통산 251도루도 달성했다.

문보경은 3회 결승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로써 문보경은 최근 5경기에서 모두 장타를 기록했다. 문보경이 장타 친 경기에서 모두 승리해 5연승을 이룬 LG다.

경기 후 오지환은 3도루를 한 비결에 대해 “감독님과 박용근 코치님의 사인 덕분이다. 도루 3개 모두 사인만 보고 뛰어서 성공했다. 나는 그저 전력질주만 했는데 결과가 잘 나왔다”고 코칭스태프에 공을 돌렸다.

팀이 5연패에 빠졌다가 5연승으로 바로 반등한 것을 두고는 “많이 까먹은 만큼 다시 가져왔다. 우리가 1위를 하는 상황이라 중요한 승리고 또 한 주를 시작하는 경기였는데 승리해서 중요하다고 본다. 5연승을 이룬 것은 기쁜데 욕심 같아서는 더 많이 계속 이겼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오지환은 함께 공수에서 활약한 문보경을 두고 “수비는 아직 부족하다. 내야수인데 에러가 너무 많다. 물론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과거의 나를 생각하면 너무나 잘 하고 있다. 그런데 더 잘 할 수 있는 선수다. 더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김일경 코치님이 보경이를 정말 많이 도와주신다. 더운 날씨를 생각해 코칭스태프에서 배려도 많이 해주신다. 그만큼 우리는 더 책임감 있게 경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요일 경기에서 휴식을 취한 게 효과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확실히 오늘 좀 힘이 있었다. 정말 더운 날씨인데 나는 무조건 최선을 다해서 뛰어야 하는 날이었다. 일요일 쉬고 월요일도 쉬었으니까 더 잘 하고 싶었는데 괜찮았던 것 같다”고 답했다.

올시즌 부쩍 높아진 출루율(0.398)을 두고는 “딱히 볼넷을 신경 쓰지는 않는다. 그저 중요한 순간에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면서 출루도 잘 되는 것 같다. 나도 이렇게 볼넷을 자주 얻으면서 나갈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오지환은 2위 SSG와 3.5경기 차이가 됐지만 전혀 여유롭지 않은 상황임을 강조했다. 그는 “올시즌 리그 전반적으로 스윕승과 스윕패가 너무 많이 나온다. 그래서 안심할 수가 없다”면서 “상대성이라는 게 있고 야구는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그냥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리가 3.5경기를 앞서서 안심이 된다고 생각하면 안 되고 그냥 3.5경기 차이가 됐다고만 느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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