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다이아몬드 포메이션에서 수비가 좋지 않았다. 수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올랜도의 캠핑월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벤투스와의 친선경기에서 1-3 패배를 당한 레알 마드리드. 카를로 안첼로티(64) 감독이 경기 뒤 인터뷰에서 지적한 말이다.

레알은 이날 전반 1분과 20분, 유벤투스의 역습에 모이스 킨과 티모시 웨아에게 연이어 골을 허용한 게 패인이었다. 전반 38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골로 따라붙었으나, 후반 추가시간 5분 두산 블라호비치한테 추가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안첼로티 감독은 그럼에도 “긍정적인 프리시즌(pre-season)이었다. 우리가 치른 경기에서 우리는 다른 자질을 보여줬다”며 “하나는 매우 좋았고, 다른 하나는 우리가 개선해야 할 수비 측면이었다”고 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스트라이커를 맡았던 카림 벤제마가 떠난 뒤 이번 프리시즌 미국 투어를 앞두고 4명의 미드필더를 다이아몬드 형태로 포진시키는 4-4-2(4-3-1-2) 포메이션을 실험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그는 다이어몬드 형태에서 20세인 주드 벨링엄을 맨위 중앙 미드필더, 에두아르도 카마빙가와 루카 모드리치(페데리코 발베르데)를 좌우, 토니 크로스를 처진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하는 전술을 구사했다.

레알은 이번 미국 투어 중 AC밀란과의 첫 경기에서는 3-2로 신승을 거뒀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차전에서는 2-0으로 이겼다. 하지만 FC바르셀로나와의 3차전에서 0-3으로 참패를 당한 데 이어 유벤투스한테도 지고 말았다.

안첼로티 감독은 “우리는 유벤투스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많은 골을 내줬다. 우리는 균형이 부족했고 그것을 고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수비적인 측면은 가장 개선할 수 있다. 포지셔닝(위치잡기), 집중력, 태도의 문제이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압박할 때 좋고 공격적이었지만, ‘로우 블록’(low block)에서 약했다. 지난 두 경기에서 분명했다”고 지적했다.

‘로우 블록’이란 축구 수비 전략의 하나로, 상대가 공을 잡았을 때 수비라인을 촘촘하게 그리고 골대 쪽으로 깊숙히 포진시키는 것이다. 상대가 골지역에서 공간을 확보하고, 골 기회를 만드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이때 강하고 잘 단련된 미드필더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한다.

안첼로티 감독은 “프리시즌에는 투어를 위해 많이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팀이 피곤해 득점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비니시우스는 박스 안팎에서 매우 좋은 위치를 잡았고, 환상적인 골을 넣었다”고 칭찬했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