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개막을 앞두고 몸 상태를 회복한 모습이다. 파리생제르맹(PSG)의 이강인(22)이 프랑스 무대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PSG가 8일 SNS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사진, 영상을 보면 이강인은 정상적으로 스프린트를 하며 강한 슛까지 때리는 등 무리 없이 팀 훈련을 소화했다. 몸을 많이 쓰는 거친 동작까지 해내는 것을 보면 실전 경기에도 출전이 가능한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표정도 밝아 새 시즌 준비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강인은 지난달 21일 르 아브르와으 프리시즌 첫 번째 친선경기에서 허벅지 근육을 다쳤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일본에서 열린 세 경기에는 모두 결장했다. 이달 3일 부산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에서도 후반 교체로 들어왔지만 가볍게 몸만 풀었다. 무리하게 돌파를 시도하거나 강한 슛을 선보이지는 않았다. 홈에서 열리는 만큼 팬 서비스 차원에서 경기에 들어간 것처럼 보였다.

PSG는 한국시간 13일 홈구장인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로리앙과 2023~2024시즌 프랑스 리그1 개막전을 치른다. 이강인은 프리시즌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선발 라인업에서 빠질 가능성이 크다. 프랑스 주요 언론에서 예상한 베스트11을 보면 이강인의 이름을 찾아보기 어렵다. 르 파리지앵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위고 에키티케가 출격하고, 좌우 윙포워드로 카를로스 솔레르와 마르코 아센시오가 나설 것이라 전망했다. 미드필드 라인은 비티냐(파비안 루이스), 마누엘 우가르테, 워런 자이르 에머리가 구축할 것으로 예상했다. 포백 라인은 뤼카 에르난데스와 마르퀴뇨스, 밀란 슈크리니아르, 그리고 아슈라프 하키미가 구성하고, 주전 골키퍼는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차지할 전망이다.

PSG는 이 라인업으로 일본에서 프리시즌 경기를 소화했을 때 효과를 크게 보지 못했다. 특히 공격 쪽에서 예리함이 떨어졌다. 네이마르가 출전한 전북전에서만 3골 이상 넣었을 뿐이다.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도 교체로 들어가면 이강인은 제 몫을 할 선수다. 르 아브르전에서도 이강인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오른쪽 윙포워드로 들어간 이강인은 활발한 움직임과 특유의 기민한 플레이로 볼을 배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하키미와의 호흡이 좋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팀에 활기를 더할 자원이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이강인에 관해 “스페인에서 생활에 잘 안다. 마지막 시즌 마요르카에서 많이 발전했다. 완성형의 선수다. 기술이 좋고 육체적으로도 뛰어나다. 보는 즐거움을 주는 선수다. 중앙, 측면을 가리지 않고 잘 뛰는 선수다. 이강인을 데리고 있어 만족스럽다”라며 활용 가치가 높은 선수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엔리케 감독 말대로 좌우 측면뿐 아니라 중앙 미드필더로도 활용할 수 있어 팀에 다양성을 불어넣는 카드가 될 수 있다.

이강인은 2011년 스페인 발렌시아로 건너간 이후 무려 12년간 스페인에서만 축구를 했다. 주말 경기에서 프랑스 데뷔전을 치르면 개인에게는 큰 변화의 시작점이 된다. 열성적인 PSG 팬 앞에서 깊은 인상을 남길 경우 이강인은 좋은 첫인상을 심어주고 더 큰 지지 속에 PSG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