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루이스 엔리케 파리생제르맹(PSG) 감독은 팀을 더 젊고 생동감 넘치는 팀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

프랑스 매체 RMC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엔리케 감독은 네이마르, 마르코 베라티, 후안 베르나트, 헤나투 산체스, 위고 에키테케 등을 자신의 구상에서 제외했다. 실제로 네이마르와 베라티는 새 시즌을 위한 공식 사진을 촬영하는 미디어데이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소 충격적인 소식이다. 네이마르와 베라티는 팀을 대표하는 얼굴이자 간판이다. 네이마르는 지난시즌 발목 부상으로 조기 하차한 후 공백이 있었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슈퍼 스타다. 프랑스 리그1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선수다. 게다가 엔리케 감독은 바르셀로나 시절 네이마르와 무려 3년간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서로 잘 아는 관계라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네이마르를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는데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그래서인지 최근 네이마르가 PSG를 떠날 것이라는 보도가 유럽 주요 언론에서 흘러나왔다.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 복귀를 원하지만, 이적료, 연봉 등의 이유로 바르셀로나가 여력이 되지 않는다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자 자금력이 풍부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이 네이마르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네이마르는 여전히 바르셀로나, 아니면 유럽 잔류를 원하지만 나이에 비해 비싼 이적료와 연봉 때문에 유럽 내 이적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베라티도 2012년부터 PSG에서 활약한 팀의 레전드급 선수라 엔리케 감독의 살생부에 올랐다는 뉴스는 분명 의외다. 여전히 실력도 출중하고 상징적인 면에서도 의미가 큰 선수라 엔리케 감독의 결정은 예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베르나트도 서른 줄에 접어든 자원이고, 산체스는 지난시즌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했다. 에키테케의 경우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많은 출전 시간을 얻었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남기지 못한 게 사실이다. 엔리케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지 못해 살생부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엔리케 감독은 PSG를 더 활기 있는 팀으로 만들겠다는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한 이강인이나 마르코 아센시오, 곤살로 하무스, 마누엘 우가르테, 셰르 은두르, 밀란 슈크리니아르 등이 PSG의 새로운 주축으로 중용 받을 것으로 보인다.

프리시즌 기간 단짝이 된 네이마르가 팀을 떠나는 것은 아쉽지만 이강인에게는 희소식이 될 수 있다. 주전 경쟁은 한층 수월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네이마르가 자리를 비우고, 여기에 거취가 오리무중인 킬리안 음바페까지 없으면 이강인의 출전 시간을 더 늘어날 수 있다.

엔리케 감독은 이미 이강인에 관해 “이강인은 스페인에서 생활해 나도 잘 안다. 마지막 시즌 마요르카에서 많이 발전했다. 완성형의 선수다. 기술이 좋고 육체적으로도 뛰어나다. 보는 즐거움을 주는 선수다. 중앙, 측면을 가리지 않고 잘 뛰는 선수다. 이강인을 데리고 있어 만족스럽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엔리케 감독의 체질 개선 선언은 이강인에게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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