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두 일정(아시안게임, 9월 A매치)이 겹치지 않아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A매치를 소화한 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할 것.”
위르겐 클린스만 남자축구대표팀 감독이 이강인(PSG)의 아시안게임 소집 관련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황선홍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감독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이강인의 차출 여부와 소집 시기다. 일단 이강인의 소속팀 PSG로부터 차출 허가를 받아야 한다. 다만 허가받는다 하더라도, 내달 웨일스·사우디아라비아와 원정길에 나서는 A대표팀과 아시안게임 소집 시기가 겹친다.
조율이 필요한 상황서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일정이 다르기 때문에 크게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 본다. A매치를 소화한 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할 것이다”라고 완고하게 이야기하면서 “A매치를 통해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황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는 답일 수밖에 없다.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선수단은 A매치 기간에 미리 소집해 훈련을 한 뒤 13일 격전지인 중국 항저우로 넘어갈 예정이다. 이강인이 A대표팀에 합류할 경우 9월19일 쿠웨이트와 조별리그 1차전까지 손발을 맞출 시간이 현저히 부족하다.
이강인을 비롯한 유럽파들의 훈련시간 부족에 대한 질문에는 “A매치 기간이니 A대표는 합류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우리도 중요한 경기를 한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그러면서 “(아시안게임) 개막 전 일주일이 있다. 의무 차출 기간은 아니라서 소속팀에서 경기를 소화하고 아시안게임 일정에 맞출 것으로 보인다. 도와줄 부분이 있다면 돕겠다. 구단과 소통하고 이해시키고 빠르게 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일정이 겹치지 않는 것’에 계속해서 무게를 뒀다. 그는 “아시안게임이 왜 중요한지, 군 문제가 어떻게 걸려 있는지 들어서 알고 있다. 생각 이상으로 중요한 대회라는 생각이 든다. 황 감독의 고충도 이해한다”면서도 “A대표팀은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2차전 후 바로 아시안게임에 대표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일정은 겹치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합류할 수 있게 돕겠다”고 이야기했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