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이강인을 향한 루이스 엔리케 파리생제르맹(PSG) 감독의 믿음과 기대는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프랑스 언론 르 파리지앵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엔리케 감독을 비롯한 PSG 코칭스태프는 이강인을 팀 경기 계획의 키플레이어로 만들고 싶어 한다. 이 매체는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신뢰하며, 이강인 같은 스타일의 선수를 매우 선호한다”라고 설명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이강인은 PSG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지난시즌 스페인 라리가의 마요르카에서 맹활약하며 PSG라는 빅클럽으로 이적했다. 엔리케 감독은 스페인 출신으로 라리가에 정통하다. 이강인에 관해서도 상세히 안다. 그는 지난 한국 투어에서 “이강인은 스페인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나도 잘 아는 선수다. 마지막 시즌 마요르카에서 많이 발전했다”라며 “완성형의 선수다. 기술이 좋고 육체적으로도 뛰어나다. 보는 즐거움을 주는 선수”라며 극찬했다. 실제로 그는 이강인이 부상으로 인해 프리시즌 실전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음에도 2023~2024시즌 프랑스 리그1 1~2라운드 경기에 모두 선발로 내세웠다.

이강인은 초반 희비는 엇갈렸다. 로리앙과의 개막전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2라운드 툴루즈전에서는 부진했다. 프랑스 언론 레퀴프에서 최저 평점을 부여할 만큼 존재감이 희미했다.

그러나 엔리케 감독의 믿음은 견고해 보인다. 주말 경기에서 부진한 시점에도 이강인을 팀의 주축 자원으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사실 툴루즈전의 경우 이강인보다는 엔리케 감독의 활용법이 문제였다. 이강인을 왼쪽 깊은 곳에 배치하는 바람에 이강인의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레프트백 뤼카 에르난데스가 스리백의 왼쪽 센터백처럼 후방에 머물고, 공격형 미드필더 파비안 루이스가 이강인의 움직임에 맞는 패스를 공급하지 못했다.

이강인은 오른쪽 윙어,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때 가장 큰 위력과 영향력을 발휘한다. 직접 공을 잡고 경기를 풀어나가는 유형의 선수라 공을 최대한 많이 만져야 한다. 왼쪽에 두면 크로스 공격 외에는 제한적인 역할만 소화하기 때문에 툴루즈전에서도 부진했다.

다만 이강인은 앞으로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이 크다. 왼쪽 윙포워드로는 킬리안 음바페가 주전으로 버티고 있고, 오른쪽에는 이적생 우스만 뎀벨레가 있다. 이강인은 4-3-3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 두 자리를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현지 언론에서도 이강인의 포지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툴루즈전에서는 음바페와 뎀벨레의 선발 출전이 어려워 일단 윙어로 나섰지만 27일 열리는 3라운드 랑스전부터는 미드필더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르 파리지앵 보도대로 이강인을 향한 엔리케 감독의 믿음이 견고하다면, 출전 시간은 어느 정도 확보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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