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DJ소다(35·본명 황소희)가 최근 일본 ‘뮤직 서커스’ 페스티벌에서 성추행당한 사건과 관련, 용의자 남성 2명이 경찰에 자수했다.

22일 교도통신 등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DJ 소다를 성추행한 사건과 관련해 남성 2명이 오사카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들은 모두 20세 남성으로 한 명은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에 사는 대학생이고, 다른 한 명은 오사카 한난시의 아르바이트생으로 알려졌다.

해당 남성들은 경찰에 나가 조사를 받기 전에 일본 한 유튜버의 방송에 출연해 “DJ소다에게 무례한 일을 저질러 죄송하다. 소속사 평판도 안 좋게 만들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DJ 소다는 지난 21일 자신의 노출 의상 지적을 하며 2차 가해를 하는 사람들을 향해 페이스북을 통해 반박하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성범죄) 피해자를 문제 삼아 범죄 책임을 전가하는 사고 방식은 매우 편파적이며 편향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시각”이라며 “원인은 섹시한 옷이 아니라 가해자”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DJ 소다는 “6살 때 집에 혼자 있던 나는 강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라는 충격적인 고백도 했다. 그는 “내가 6살 때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셨고 집에 혼자 있던 나는 강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그때의 난 부모님이 상처받으실까 봐 강도가 들 뻔했는데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다”면서 “그 충격으로 ‘선택적 함묵증’에 걸렸고 지금껏 그 사실을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숨기면서 살아왔다”고 했다.

또 2018년 국내의 한 페스티벌에서 VIP였던 남성에게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음을 밝히며 “인생을 살아가면서 수차례의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했왔다. 그런일을 당해도 아무일도 없었던 것 처럼 숨기면서 살아야하는 줄 알았다”며 “하지만 이를 무시하면 또 다른 누군가가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으니 이제 더 이상 피하거나 숨고 싶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DJ소다는 지난 13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뮤직 서커스 공연에서 일부 관객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 그는 다음날인 14일 자신의 개인 채널을 통해 “더 가까이 소통하기 위해 공연 마지막 부분에서 항상 팬분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데 오늘 공연에서 여러 명이 갑자기 내 가슴을 만졌다. 속수무책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며 “너무 큰 충격을 받아서 아직도 무서워서 손이 떨리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일본 오사카 뮤직 서커스 페스티벌 주최사 트라이하드 재팬 측은 범죄 행위를 저지른 범인을 특정해 형사고소 등 민형사의 법적 조치를 취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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