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글·사진 | 양평=원성윤 기자] “네 손님, 어서 오십시오. 이 가게는 메뉴가 고르기도 쉽지.”(Stray Kids - ‘神메뉴’ 중)
선택은 쉽다. 네모난 SUV의 정점, ‘G바겐’이니까. 사진 속 G63 AMG는 평범함을 거부한다. ‘마누팍투어(Manufaktur)’ 프로그램을 통해 입혀진 무광의 ‘마누팍투어 코퍼 오렌지 마그노(Manufaktur Copper Orange Magno)’는 도로 위의 숱한 차들 사이에서 단번에 주인공이 된다.
이 차는 그저 굴러가는 탈것이 아니다. 벤츠라는 5성급 호텔 셰프가 작정하고 만든, 가장 자극적이고 중독적인 ‘신메뉴’다.
◇ V8 바이터보의 포효, “Du du du du du du”



“Cookin‘ like a chef, I’m a 5 star 미슐랭. ‘미’의 정점을 찍고 눈에 보여 Illusion.”
시동을 거는 순간,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이 깨어나며 “Du du du du du du” 하고 으르렁거린다. 스트레이 키즈의 비트처럼 거칠고 강력하다.
사진 속 보닛 위에 선명한 AMG 로고(아팔터바흐 문장)는 이 차가 평범한 G클래스가 아님을 증명한다. 2.6톤에 달하는 육중한 덩치지만, 액셀을 밟으면 585마력의 힘으로 물리 법칙을 무시하듯 튀어 나간다. 공기저항?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G63 AMG는 공기를 가르는 게 아니라, 공기를 찢으며 달린다. 그야말로 파워의 정점, ‘미(美)’친 성능이다.
◇ 각진 매력, 뭘 시켜도 오감을 만족하지



“뭘 시켜도 오감을 만족하지 하지. 지나가던 나그네, 비둘기, 까치까지.”
지나가던 나그네도, 비둘기도 쳐다볼 수밖에 없는 디자인이다. 사진을 보라. 수직으로 떨어지는 판판한 유리창, 툭 튀어나온 펜더, 그리고 상징적인 원형 헤드램프와 거대한 세로형 파나메리카나 그릴. 40년 넘게 이어온 이 ‘각’은 타협하지 않는 고집이다.
후면의 스페어타이어 커버는 G바겐의 아이덴티티다. 투박해 보이지만, 이 안에 담긴 것은 ‘헤리티지’라는 이름의 럭셔리다. 문을 여닫을 때 들리는 “철컥” 하는 금속성 소리는 마치 금고 문을 여는 듯한 청각적 쾌감을 선사한다. 오감을 만족시킨다는 가사는 이 차를 위해 쓰인 듯하다.
◇ 실내, 거친 겉모습 속 숨겨진 섬세한 레시피




“비밀재료가 궁금하다면 사실 우린 안 써. 그저 계속 만들어가 새로운 것.”
문을 열고 실내로 들어서면 반전 매력이 펼쳐진다. 투박한 외모와 달리 실내는 최첨단과 럭셔리의 향연이다.
조수석 대시보드 손잡이에 선명하게 박힌 ‘Manufaktur(마누팍투어)’ 각인은 이 차가 특별한 주문 제작 과정을 거쳤음을 보여준다. 송풍구 디자인 하나에도 엠비언트 라이트가 흐르며 화려함을 더한다.
하지만 센터페시아 중앙에 위치한 3개의 디퍼렌셜 락(Differential Lock) 버튼은 잊지 말아야 할 본질을 상기시킨다. 1번, 2번, 3번. 이 버튼들은 험로를 탈출하기 위한 G바겐만의 ‘비밀 재료’다. 아무리 럭셔리해져도, 이 차는 전쟁터도 달릴 수 있는 오프로더의 피가 흐른다.
“이거 우리 탕, 탕, 탕, 탕!”
도로 위에서 총소리(탕탕탕)가 들릴 만큼 강력한 배기음을 내뿜으며 질주하는 G63 AMG. 이 차는 벤츠가 내놓은 메뉴 중 가장 뜨겁고, 맵고, 강렬한 요리다. 한 번 맛보면(타보면), 다른 차는 싱거워서 못 탄다. socool@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