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일본인 일색’, 일본은 ‘다국적 심판진’ 왜?

12시 낮 경기 편성에 심판 차별까지… ‘주최국 텃세’인가

‘악조건’이 핑계가 되지 않으려면… 실력으로 뚫는 수밖에 없다

[스포츠서울 | 오사카=박연준 기자] 일종의 홈 어드밴티지인가, 아니면 사소한 차별인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을 앞두고 일본 오사카에서 진행 중인 공식 평가전. 그런데 심판진 구성이 다르다. 한국 경기에는 일본인 심판이 대거 배치된 반면, 일본 경기에는 외국인 심판이 더 배치된 모양새다. 사소한 차별(?)로 보기에 충분하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일 오후 12시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한신과 평가전을 치렀다. 이날 심판진 구성을 살펴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2루심을 맡은 메이저리그(ML) 소속 심판 1명을 제외하고 주심, 1루심, 3루심 등 나머지 3명이 모두 일본인 심판으로 채워졌다.

일본 대표팀과 오릭스의 경기는 또 다르다. 일본의 경기에는 주심과 1루심이 해외 리그 소속 외국인 심판으로 배정됐다. 같은 장소, 같은 공식 평가전임에도 불구하고 개최국 일본은 본선에서 만날 다양한 국적 심판들의 ‘스트라이크 존’을 미리 경험할 기회를 얻었다. 반면, 한국은 사실상 일본 로컬 심판들의 판정 속에 경기를 치른 셈이다.

WBC는 자동볼판정시스템(ABS)이 도입되지 않은 대회다. 심판 개개인의 성향과 스트라이크 존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승패의 직결타가 된다. 특히 본선 1라운드에서 일본, 호주, 대만 등 다양한 국적의 심판들을 만나야 하는 상황에서, 평가전은 이들의 성향을 파악할 유일한 실전 기회다. 이런 소중한 기회가 개최국 일본에만 유리하게 편중된 것은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볼 법하지 않나.

사소한 차별조차 핑계가 되지 않도록, 도쿄돔에서 실력으로 입증해야 할 숙제가 하나 더 늘은 셈이다. 이깟 하나 차이가 실전서 큰 차이를 만든다. 그래서 아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