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케빈 데브라위너가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의 발롱도르 수상 조건으로 ‘이적’을 꼽았다.

데브라위너는 25일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음바페가 PSG에서는 발롱도르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라면서 “다만 그가 소문대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다면 음바페를 발롱도르 후보 1순위로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음바페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로 꼽힌다. 지난해 카타르월드컵 득점왕을 차지했고, 엄청난 기량으로 프랑스의 결승 진출을 견인했다. 폭발적인 스피드에 화려한 개인기, 탁월한 마무리 능력까지 음바페는 의심의 여지 없는 최고의 공격수다.

1998년생인 음바페는 이제 전성기에 접어든다. 지금부터는 세계 최고의 선수만이 받을 수 있는 발롱도르에도 욕심을 낼 만하다.

음바페는 2021년 발롱도르 순위에서 9위에 자리했다. 2022년에는 순위를 끌어올려 6위로 도약했다. 올해에는 더 높은 순위가 예상된다.

문제는 팀 성적이다. 음바페가 소속된 파리생제르맹은 프랑스 리그1 최강의 팀이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우승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최고의 무대에서 성적을 내야 하는데 음바페는 이 부분에서는 분명 약점이 있다.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려는 것도 개인의 커리어를 완성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파리생제르맹도 분명 좋은 팀이지만 레알 마드리드가 상징하는 유럽 최강과는 거리가 있다.

음바페는 올여름에도 파리생제르맹과 한바탕 소동을 치렀다. 음바페와 파리생제르맹의 계약은 2024년 여름 종료되는데 음바페가 재계약 옵션을 발동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1년 후면 음바페를 이적료 없이 풀어줘야 하는 파리생제르맹은 난색을 표했고, 재계약을 맺지 않는다면 1년간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엄포를 놨다. 일본, 한국으로 떠난 프리시즌 투어에도 음바페를 제외했다.

다행히 개막 전 갈등이 봉합돼 음바페는 스쿼드에 복귀했고, 파리생제르맹에서 새 시즌을 함께하고 있다.

그럼에도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지 않는다. 최근에도 레알 마드리드가 음바페 영입을 시도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데브라위너의 말대로 음바페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필요할 수 있다. 음바페도 이 사실을 모를 리가 없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