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훈남으로 자란 대학생 아들과 스페인 여행을 떠난 배우 장현성이 아내 양희정씨와 첫 만남 비화를 공개했다. 훌쩍 자란 아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라 더욱 재미를 줬다.

27일 방송된 KBS2 ‘걸어서 환장 속으로’에서 장현성-준우 부자의 스페인 바르셀로나 여행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두 사람은 가우디가 설계한 화려함이 극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들르고, 80년 역사의 바에 들러 함께 술도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해변을 산책하던 부자는 바닷가에서 옛이야기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웠다. 송중기 닮은 꼴로 화제를 모았던 준우는 “여자친구 없냐”는 아빠의 질문에 “없다. 날 좋아해 주는 사람이 이상형이다”라고 말했다.

준우가 엄마를 처음 만났을 때를 묻자 장현성은 “별로였다. 엄마도 아빠가 별로였다더라”라고 말했다. 장현성과 아내 양씨는 서울예대 연극과 선후배 사이로 양씨는 배우 양택조의 딸이기도 하다.

장현성은 “집이 같은 방향이라 몇 번 차를 태워줬는데 후배들이 엄마한테 전해달라고 선물과 편지를 주더라. 그런데 일주일 지나고 또 다른 녀석이, 며칠 있으면 또 다른 녀석이 뭘 전해달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준우가 “엄마가 인기가 꽤 많았구나”라며 웃자 장현성은 “막상 그러니까 (엄마에게) 내가 모르는 무슨 매력이 있나 싶어 다시 보게 됐다. 다시 보니 괜찮은 것 같기도 했다”라면서 인기 많은 아내의 모습에 뒤늦게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다 두 사람은 어느 날 집에 오던 길 함께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마시게 됐다고. 장현성은 “그렇게 일이 시작됐다. 정신 차려보니 너희 둘을 낳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날 방송에서 준우는 유명 배우의 아들로 사는 고충도 털어놨다. 그는 “아빠한테 누가 될까 봐 주변 사람들 눈치를 많이 봤다. 내 행동이 아빠에게 영향을 미치니까, 매사에 조심하고 긴장했다”라며 조심스럽던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준우는 “친구들이 나한테 다가오는 것도 ‘나를 좋아해서 다가오는 건지 아니면 내가 배우 장현성의 아들이라서 다가오는 건지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아빠를 보고 오든 나를 보고 오든 내가 괜찮은 사람이면 남을 친구는 남겠구나‘라고 생각하니 편해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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