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활동하는 ‘헤어’ 분야 특수분장 전문가
연말 넷플릭스 공개 영화 ‘마에스트로’ 참여
2018년 ‘다키스트 아워’로 아카데미 분장상
[스포츠서울 | 강동현기자]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의 생애를 다룬 영화 ‘마에스트로’가 개봉한다.
9월 베니스 영화제와 10월 뉴욕 영화제에서 선을 보인 뒤, 넷플릭스를 통해 연말 공개된다. 미국 현지에선 벌써 아카데미 수상 예상작으로 이름이 오르내릴 만큼 관심이 뜨겁다. 브래들리 쿠퍼가 감독, 주연, 각본 등을 맡았다.
이 작품에 특수분장 전문가 다이아나 최의 손길도 함께한다. 쿠퍼의 20대부터 80대까지의 헤어를 나이대별로 담당했다.
그가 속한 분장팀은 이미 2018년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다키스트 아워’로 오스카를 품은 바 있다. 다이아나의 손끝에서 게리 올드만이 분한 윈스턴 처칠의 헤어가 탄생했다.
이듬해 2019년에도 마고 로비, 니콜 키드먼, 샤를리즈 테론이 출연한 영화 ‘밤셸’에 참여하며 오스카의 메이크컵 분야에 기여했다. 아카데미 노미네이트까지 포함하면 13편에 손길이 닿았다.
그만큼 다이아나 최는 할리우드에서 잔뼈가 굵다.
1999년 릭 베이커 스튜디오에서 헤어 스페셜리스트로 시작했고, 이후 짐 캐리 주연의 ‘그린치’, 에디 머피 주연의 ‘너티 페서2’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맨인블랙 2’, ‘울프맨’, ‘X맨’, ‘아이언맨 3’, ‘캡틴아메리카:윈터솔져’ ‘더 배트맨’ 등 100편 이상의 영화와 드라마 작업을 했다. CG기술이 발전해도 헤어와 같은 특수분장엔 여전히 섬세한 작업이 필요하고, 늘 그곳에 다이아나 최가 있다.
활동이 알려지며 국내 영화 작업에도 동참했다. ‘공작’(감독 윤종빈)에 이어 ‘천박사’(감독 김성식), ‘전란’(감독 박찬욱)에 힘을 보탰다.
후배들도 꾸준히 만난다. 올해 동국대, 세종대, 정화예술대에서 특강을 진행한다. 자신의 노하우와 할리우드 촬영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할 예정이다.
다이아나 최는 자신의 분야에 대해 “특수 헤어는 미국에서도 희소가치가 높다. 헤어 스페셜리스트는 극소수라 매우 전문적”이라고 자부심을 보이며, “헤어는 모든 메이크업의 최종 작업이다. 사람과 괴물 모두 가장 마지막에 작업한다. 헤어가 캐릭터의 마지막을 완성하기 때문”이라고 전문성을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헤어는 메이크업 전체 작업의 1/3을 차지한다. 특히 메이크업 완성을 위한 화룡점정이라고 할 수 있다.
dh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