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다저스타다움=문상열전문기자] 명불허전이었다.
1일(한국 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LA 다저스의 4연전 첫판은 스코어 8-7에서 알 수 있듯 플레이오프를 방불케 하는 명승부였다.
다저스의 레전더리 캐스터 빈 스컬리는 생전에 “야구의 명승부는 홈팀이 1점을 지고 있는 경기다”고 한 바 있다.
다저스타디움을 찾는 팬들은 늦게 오고 일찍 나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타디움에서 차량이 빠져나가는 프리웨이까지 혼잡하기 때문이다. 내셔널리그 승률 1위와 2위의 대결을 관전하러 온 47,623명은 다저스 마지막 타자 키케 에르난데스가 브레이브스 마무리 라이셀 이글레아스에 삼진을 당할 때까지 구장을 떠나지 않았다.
지난 5월 애틀랜타 홈 3연전에서 1승2패로 밀렸던 브레이브스는 다저스타디움에서 첫 판 8-7로 승리를 거두고 88승45패로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을 고수했다. 다저스는 83승50패가 됐다.
승부는 초반에 일찍 갈리는 듯했다. 브레이브스는 0-1로 뒤진 2회 다저스 선발 랜스 린이 제구가 흔들리면서 하위 타순에 밀어내기 볼넷 등 대량 실점 위기에 몰렸다. 톱타자 로널드 아큐나 주니어는 만루 상황에서 평범한 직구를 통타해 시즌 30호 홈런을 터뜨렸다. 아큐나 주니어는 MLB 사상 30홈런-60도루를 작성한 최초의 타자다. 도루는 9회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로 출루한 뒤 62개째 도루에 성공했다.
브레이브스는 아큐나 주니어의 그랜드슬램 후 3번 타자 오스틴 라일리가 시즌 32호로 6득점째를 올렸다. 5회에는 2번 타자 마이클 해리스 2세가 13호 홈런을 터뜨려 7-1로 앞서 승부는 완전히 기우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애틀랜타에 아큐나 주니어 톱타자가 있다면 다저스는 무키 베츠가 건재하다. 베츠는 1-7로 뒤진 5회 말 우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3점 홈런으로 추격의 신호탄을 쐈다. 베츠의 홈런 후 7회 마이클 부시(2호)와 메츠가 시즌 38호 솔로포로 6-8까지 좇아갔다. 베츠의 시즌 6번째 멀티 홈런. 8회에는 맥스 먼시가 시즌 32호를 뿜어 1점 차로 좁혀지면서 승부는 예측 불허가 됐다.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다저스는 최강의 원투펀치 베츠-프레디 프리먼으로 시작돼 역전이 가능했다. 베츠가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프리먼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다저스타디움은 들끓었다. 이어 3번 윌 스미스가 유격수 글러브를 스치는 좌전안타로 1사 1,2루가 됐다. 그러나 장타를 노린 먼시가 우익수 플라이, 에르난데스가 삼진으로 물러나 승부는 막을 내렸다.
애틀랜타와 다저스는 MLB 승률 1,2위뿐 아니라 홈런도 1,2위다. 첫판에서도 홈런 7개를 주고받았다. 애틀랜타는 시즌 253, 다저스 212개다.
애틀랜타 선발 스펜서 스트라이더는 1회 선취점과 베츠의 3점 홈런 등 4실점 했지만 6이닝 4안타 2볼넷 9삼진으로 시즌 16승4패가 됐다. 마무리 이글레시아스는 시즌 27세이브를 기록했다. 린은 4.1이닝 7실점으로 다저스 이적 후 최다 실점을 허용했다.
베츠는 이날 2안타(홈런)를 추가해 8월에만 51개 안타로 다저스 월간 최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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