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기자]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차량에 부착된 내비게이션이 쓸모없는 옵션처럼 치부되고 있지만 자율주행 시대를 맞아 내비게이션 사업이 확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최근들어 현대자동차 그룹사 현대오토에버가 주식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일주일간 주가가 26.5% 상승했다. 기관들이 5거래일 연속 매수에 나서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 기간 순매매량만 5만8873주에 달했다. 4일에는 장 초반 52주 신고가인 19만7800원을 찍기도 했다.

현재 차량용SW 매출의 80%가 내비게이션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자율주행이 보편화 되면 내비게이션 탑재율이 100%로 올라가게 돼 향후 시장에 긍정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현재 내비게이션 탑재율은 미주·유럽 70%, 글로벌 30% 수준이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초 제시했던 올해 매출 3조원은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차량용SW 사업부는 20~30% 성장을 예상하고, 2027년에는 5조원을 향해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이 같은 폭발적인 성장세에는 전기차 내비게이션 탑재가 100%라 전기차의 성장세와 함께 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최근 유럽에서 자동속도제어(ISA) 탑재 의무화 법안이 발효됐다”며 “이 ISA가 EU에서 주변국으로 확대 중”이라고 설명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오토에버는 향후 5년간 매출 성장 연평균성장률(CAGR) 18.5%로 그룹 계열사 중 가장 높다”면서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SDV(Software Defined Vehicle)시대를 맞아 가장 수혜를 볼 계열사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내비게이션을 통한 플래폼이나 광고 확장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유럽에서 운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대자동차가 동남아시아에서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2025년부터 인도네시아, 싱가폴 등 동남아 지도를 직접 구축하는 방안 검토 중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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