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인턴기자] 방송인 허지웅이 대전 교사 사망 사건 가해자 부모에 일침을 가했다.

12일 허지웅은 개인 채널에 “‘아들 손이 친구 뺨에 맞았다’는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가 밝힌 입장문을 읽고 생각이 많아진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대체 어떤 상식적인 사람이 이 입장문 속의 행동을 정상이라 생각하냐”며 “물론 자식의 일이라는 게 상식을 지키기 어려울 수 있지만 사람으로 지켜야 할 선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그런 선을 지키지 않는 자들을 막고 교사를 보호하기 위해 법과 제도가 강제하는 선이 있지만 지금의 우리나라는 그 두 번째 선이 작동하지 않거나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며 “‘아들이 친구의 뺨을 때렸다’는 사실이 ‘아들의 손이 친구의 뺨에 맞았다’는 입장으로 바뀌고, ‘부모의 마음’이라는 수사로 포장되는 동안 교사의 기본권도, 그렇게 자라는 아이들이 만들어갈 우리 공동체의 미래도 함께 무너지고 있다”고 적었다.

지난 5일 대전 유성구 자택에서 초등교사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A씨는 4년 전 친구를 폭행한 학생을 교장실에 보냈다는 이유로 해당 학부모로부터 아동학대 고소를 당하고 수년간 악성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아래는 허지웅의 전문.

“아들 손이 친구 뺨에 맞았다”

악성 민원으로 시달리다 결국 세상을 떠난 대전의 초등학교 교사. 이와 관련해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가 입장문에서 밝힌 내용 중 한 구절입니다.

입장문의 내용을 읽어보면 생각이 많아집니다.

대체 어떤 상식적인 사람이 이 입장문 속의 행동들을 정상이라 생각할까.

물론 자식의 일이라는 게 그렇지요. 상식을 지키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선이라는 게 있습니다.

사람으로서 스스로 지켜야 할 선이 일단 있을 것이고, 그런 선을 지키지 않는 자들을 막고 교사를 보호하기 위해 법과 제도가 강제하는 선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에 저 두 번째 선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애초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들이 친구의 뺨을 때렸다’는 사실이 ‘아들의 손이 친구의 뺨에 맞았다’는 입장으로 바뀌는 동안, 그리고 그게 부모의 마음이라는 수사로 포장되는 동안 교사의 기본권도, 그렇게 자라난 아이들이 만들어갈 우리 공동체의 미래도 함께 무너지고 있습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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