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신재유기자] 1980년대부터 물밀듯 들어온 수입산 잉여 농산물에 치여 설 자리를 잃었던 ‘우리밀’이 종자의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다시금 재배지를 넓혀가는 중이다. 그 중심에는 전남 해남군에서 우리밀 생산을 선도하는 산막영농조합법인(권길환 대표)이 있다.
권길환 대표는 30여 년 전부터 우리 밀의 소중한 가치를 알게 됐다. 이후 우리밀을 보존 및 생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품고 밀농사의 최적지로 꼽히는 해남군 마산면에 10만평 농지를 확보해 친환경 농법으로 우리밀을 재배해왔다(연간 120톤).
이와 함께 밀 파종·재배법에 대해 연구하며 우리밀 품질 제고, 재배 면적 확대, 영농 선진화, 밀 소비량·자급률 향상, 수요 확대, 소득 증대에 앞장섰다. 또 영농 후계자 교육과 우리밀 생산 단지 경영체 육성사업에 참여하고 선진 농업 기술을 전파하면서 우리밀 생산 농가들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2023 스포츠서울 라이프특집 혁신한국인&파워코리아에 선정된 권 대표는 쌀 과잉 문제와 식량 작물 자급률 증진을 목적으로 정부가 논에서 벼를 제외한 다른 소득 작물을 재배하거나 휴경하는 농업인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논 타작물재배 지원사업에도 참여했다.
그 일환으로 2015년부터 간척지 논(216ha)에서 보리,콩·녹두·기장·수수 등 벼 외 타작물을 재배하다가 2021년 주변 농가들의 만류를 무릅쓰고 간척지 논 3ha에 율무를 재배해 전국 최초로 수확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그는 해남군 농작물 생산 농가들의 롤모델이 되었으며 지난해 12월엔 대통령 표창을 받는 영예까지 안았다.
권 대표는 ㈔한국후계농업경영인 해남군연합회 정책부회장직도 수행하고 있다. 농민 권익 보호와 지속가능한 농업 발전 방안 모색에 힘쓰고 농민들의 의견이 농정에 반영되도록 부단히 노력한다.
율무 재배 토양 관리, 병해충 방제 등 표준화된 율무 재배 영농 기술을 확립해 농가에 이를 보급할 계획이라는 그는 “2020년 해남군 관내 최초로 농협중앙회 이사로 당선됐던 해남농협의 장승영 조합장이 신농법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산막영농조합법인에 밀 영양제, 병해충 약제 등을 적극 지원한다”며 “우리밀 재배로 구슬땀을 흘리는 94명 조합원, 아내 김수진, 해남농협과 힘을 합쳐 농업 경영 안정화, 우리밀/율무 생산성 향상 및 농가 소득 증진, 율무와 기타 작물 판로 확충에 최선을 다하면서 해남군 농업 발전, 지역사회 상생을 뒷받침하겠다”고 다짐했다.
wayjay@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