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강자들이 약간 주춤한 상황에서 신흥 강호들의 부상을 지켜보는 재미가 상당하다. 후반기 막판까지도 이들의 활약이 계속 이어지게 된다면 타이틀 경쟁에 있어서 기존 강자들을 위협할 수 있는 새로운 돌풍을 몰고 오게 될 것이다.”(예상지 경정 윈저 황영인 전문위원)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2023 경정 시즌도 어느덧 중반부를 넘어 후반부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치열한 춘추전국시대가 열리고 있다.
선선한 가을 날씨가 시작되면서 모터의 전반적인 출력 증가로 연일 박진감 넘치는 경주가 경정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특히 후반기에는 춘추전국시대라고 할 만큼 다양한 선수들이 회차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김종민, 심상철, 조성인, 김완석 같은 기존의 정상급 강자들의 경우 변함없이 좋은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후반기 성적만 놓고 본다면 이들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 상당수 있다. 타이틀 경쟁을 향한 피 말리는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중 가장 주목할 만한 선수는 서휘(11기)다. 현재까지 총 26승을 거두며 다승 부문 상위권인데 특히 후반기 기세가 놀랍다. 전반기에는 42회 출전에 13승을 거두었는데, 후반기에는 18회 출전에 이미 전반기와 같은 13승을 올렸다. 후반기 승률만 계산하면 70%가 넘을 정도로 압도적이다.
박종덕(5기)의 후반기 활약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시즌 총 14승을 거두고 있는데 후반기에만 무려 8승을 거두며 전반기 성적을 일찌감치 넘어섰다. 후반기 승률 42%, 연대율 78%로 웬만한 최정상급 선수들보다도 성적이 높다.
박종덕과 같은 5기 동기생인 이승일의 후반기 활약도 무시할 수 없다. 전반기에는 승률 38.3%, 연대율 46.8%를 기록했는데 후반기에는 승률 33.3%, 연대율 71.4%를 기록 중이다. 승률은 전반기에 비해 살짝 떨어졌지만 연대율이 눈에 띄게 향상된 만큼 전반기보다는 안정적인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자 선수 중에는 박설희(3기)의 변신이 고무적이다. 전반기 성적(승률 17.6%, 연대율 38.2%)과 후반기 성적(승률 29.4%, 연대율 64.7%)을 비교해 보면, 입상률이 거의 두 배 정도 올라갔다.
여러 선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스포츠경향배에서 대상경주 우승 트로피를 노리는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