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대구FC에 힘이 생겼다.

대구FC는 지난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0라운드 수원 삼성 원정경기서 1-0 극장승을 거두면서 올시즌 첫 3연승을 내달렸다. 승점 3을 쌓은 대구는 승점 44로 4위까지 도약하면서 파이널A(1~6위) 그룹에 안착했다.

의미가 크다. 대구는 이날 베스트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주포 세징야를 비롯해 아시안게임 대표로 차출된 황재원, 경고누적으로 조진우가 자리를 비웠다.

하지만 기회를 얻은 김강산과 정성원, 그리고 결승골의 주인공인 바셀루스가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더군다나 선발로 출전한 미드필더 벨톨라가 후반 11분 상대를 팔꿈치로 가격해 퇴장하면서 수적 열세에 놓였지만 버텨냈고, 승리까지 쟁취했다.

지난달 26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을 시작으로 강원FC, 그리고 수원까지 3경기 연속 무실점에, 1-0 승리였다. 대구는 선수비 후역습의 ‘한방’을 노리는 팀인데 지난 세 경기 모두 팀컬러가 확실하게 구현됐다. 한 골차 승부를 지켜내는 힘 또한 팀에 장착됐다.

최원권 대구 감독은 “버틸 수 있는 힘을 얻었다. 우리는 실점하지 않고 골 넣는 것이 중요한 팀이다. 나는 4-3 승리보다 1-0 승리가 좋다. 선수들이 이 경기를 통해 버티는 힘을 받으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큰 수확이었다”라고 3연승의 의미를 되새겼다.

주장 완창을 찼던 홍철 역시 “계속 이기다 보니 자신감이 올라온다. 수적 열세에도 모두 끈끈히 버티겠다는 생각하고 있었다. 이것이 대구의 힘이다”고 힘줘 말했다.

최 감독의 ‘리더십’ 또한 연승의 원동력이다. 황재원과 조진우 대신 그라운드를 밟은 장성원과 김강산의 활약을 두고 “전혀 걱정 안했다. 100% 신뢰했다. 그간 황재원과 조진우가 너무 잘해서 못뛰었던 것이지, 못해서 그런 게 아니다. 앞으로도 지혜롭게 선수들을 기용할 생각이다”라고 믿음을 보였다.

그간 득점 고민에 빠졌던 바셀루스에 대해서도 “간절한 걸 알기에 믿어줬다. 골을 넣고 먼저 와서 안기더라. 바셀루스도 자신감을 얻었지 싶다. 기특하다. 훈련 태도도 아주 좋다. 2군 선수처럼 훈련한다. 그래서 매 경기가 기대된다. 연속골을 넣었으면 좋겠다”라고 믿음으로 더욱 독려했다.

세징야의 복귀 시점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최 감독의 믿음 아래 대구에 승리DNA가 생긴 셈이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