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진화=박준범기자] “지금 내 몸 상태보다는 얼마나 빠르게 호흡을 맞추느냐가 중요하디.”

‘막내 형’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은 21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에 ‘지각 합류’했다. 대표팀은 16일 중국 항저우에 입성해, 19일에 조별리그 1차전(쿠웨이트)을 치렀다. 9-0 대승을 거뒀다. 그가 합류한 21일, 2차전에서는 태국을 4-0으로 완파했다. 이강인은 2차전은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라 소속팀 허락이 있어야 차출된다. 이강인은 파리생제르맹과 줄다리기 끝에 지각 합류하게 된 것이다. 더욱이 그는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이강인은 지난 20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도르트문트(독일)전에서 10여분가량을 뛴 뒤 곧장 중국으로 넘어왔다.

그런 그가 22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훈련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입국길에 짧은 인터뷰에서 몸 상태를 “비밀”이라고 말했던 이강인은 이날도 “항상 비슷하죠”라고 미소 지은 뒤 “하지만 지금은 몸 상태보다 얼마만큼 빨리 동료들과 잘 맞추느냐가 중요하다. 팀에 들어온 지 꽤 오래됐다. 최대한 소통하고 훈련하면서 잘 맞추겠다”라고 설명했다.

이강인은 지난해 6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이후 1년 3개월여 만에 동료들과 해후했다. 그런 만큼 호흡이 중요하다. 이강인은 “최대한 빨리 (합류하려고) 했는데 처음부터 오지 못해서 동료들, 코칭스태프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라며 “이렇게 합류하게 돼 설레고 최대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잘 맞춰서 좋은 모습 결과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강인은 21일 경기에 앞서 황 감독과 벤치에서 20분가량을 이야기했다. 그의 포지션도 관심사다. 그는 소속팀 파리생제르맹과 성인대표팀에서는 종종 측면 공격수로 뛴다. 그의 주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다. 이강인은 “서로 팀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했다. 나 그리고 한 팀이 한 방향과 목표를 보고 가고 있기 때문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최대한 좋은 방법에 관해 이야기했다. 감독님이 뛰라고 하는 자리에서 뛸 것”이라고 강조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