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진화=박준범기자] 2선 주전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의 가장 큰 강점은 다양한 유형의 그리고 포화 상태에 가까운 2선에 있다. 최전방 공격수를 안재준(부천FC)와 박재용(전북 현대), 2명을 뽑으면서 미드필더는 9명이나 뽑았다.

여기에 사실상 3선 자원으로 분류할 수 있는 백승호(전북)와 정호연(광주FC)를 제외하면 나머지 7명은 2선 자원으로 분류된다. 제로톱으로 최전방 공격수도 소화하는 조영욱(김천 상무)도 측면 공격수로 더 많이 뛰었다.

1~2차전에서도 이들의 파괴력 넘치는 공격력은 빛을 발했다. 유기적인 움직임과 계속해서 위치를 서로 바꾸며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그 결과 2경기에서 13골이라는 화력을 자랑했다.

그 스타일도 각기 다르다. 우선 정우영(슈투트가르트)과 엄원상(울산 현대)은 스피드를 활용한 저돌적인 움직임이 장점이다. 순간적인 움직임과 순간 스피드가 뛰어나 돌파를 시작하면, 상대가 쫓아오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조영욱과 고영준(포항 스틸러스)은 오프 더 볼 움직임과 연계 플레이에 능하다. 조영욱은 제로톱에서도 2선까지 내려와 공을 받아줄 만큼 키핑력이 좋다. 고영준은 전형적인 플레이 메이커는 아니지만,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상대를 속이고, 수비 뒷공간을 공략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유했다.

이들이 섞여 2선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면 상대 수비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홍현석(KAA헨트) 또한 스피드가 뛰어나진 않지만 볼 키핑력이나 넓은 시야를 통한 정확한 패스가 장점으로 꼽히는 자원이다.

여기에 부상에서 회복해 정상 궤도에 오르고 있는 송민규(전북)도 3차전 출격을 기다린다. 송민규는 근육 부상으로 회복에 집중해왔다. 3차전 출전은 이상 없다. 송민규는 스피드를 활용한 측면 공격수는 아니다. 힘 있는 드리블과 특유의 리듬감 넘치는 돌파가 강점인 자원이다. 문전에서 해결 능력도 일대일 능력도 준수하다. 황선홍호에 유일한 스타일의 2선 자원이다. 지각 합류한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은 말할 것도 없다. 이강인의 창의적인 패스와 정확한 크로스는 황선홍호에 없어서는 안 될 공격 옵션인 셈이다.

송민규와 이강인은 유이하게 2경기에서 단 1분도 소화하지 않은 자원이다. 3차전에서 짧은 시간이라도 출전해, 동료들과의 호흡과 몸상태를 체크받게 된다. ‘완전체’가 된 황선홍호의 2선 무한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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