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삼성화재가 ‘꼴찌의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2023~2024시즌 V리그를 앞둔 삼성화재의 프리시즌엔 기대와 희망이 감돈다. 지난시즌 최하위에 자리하며 명가의 자존심을 구겼지만 이번시즌엔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프리시즌 성과가 뚜렷하다. 삼성화재는 지난 8월 구미에서 열린 컵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한 시즌을 거치며 젊은 선수로 리빌딩을 진행한 김상우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성과였다.
삼성화재는 이달 단양에서 진행된 프리시즌 남자프로배구대회에서도 3승1패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연습경기 성격으로 다양한 선수들을 점검하고 테스트하는 무대였는데, 유의미한 경기 내용과 결과를 손에 넣었다. 중앙의 핵심 김준우가 대표팀에 차출된 상황에서 얻은 성과라 의미가 컸다.
현장에서 만난 복수의 배구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이번시즌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할 것이라 전망했다. 지난시즌과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선수 구성이나 조합, 경기력이 나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단양 대회에서 삼성화재는 다양한 조합을 실험하는 데 중점을 뒀다. 김 감독은 요스바니와 김정호를 아웃사이드 히터로 배치하고 아시아 쿼터 에디를 아포짓 스파이커로 세우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에디가 실전에서 어느 정도로 통할지 알 수 없는 만큼 그 외 옵션도 고려하고 있다. 에디를 미들블로커로 돌리고, 구미에서 맹활약한 박성진을 주공격 카드로 활용하는 방안도 실험했다. 에디는 198cm의 장신이라 중앙에서도 뛸 수 있다. 에디가 들어갈 경우 서브가 더 강력해진다는 점에서 활용 가치가 있다. 요스바니와 김정호 조합에는 큰 걱정이 없다. 두 선수 모두 공수에 걸친 기본기가 좋고 기복이 없는 편이다. 여기에 에디와 박성진을 다채롭게 조합하면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김 감독은 지난 컵대회와 마찬가지로 이번 단양 대회에서도 선수단에 진지한 태도를 주문했다. 연습경기에 가까운 실전이지만 최대한 신중하게 승부에 임해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경기 도중 한 점을 남겨놓고 작전 타임을 부르는 등 선수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는 데 집중했다.
김 감독은 “우리는 뒤가 없는 팀 아닌가. 이런 경기에서부터 100%를 다해야 한다. 연습경기를 이기는 것도 습관이 돼야 실제 시즌에서 더 잘할 수 있다. 심기일전해 지난시즌보다는 나은 성적을 기록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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