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진화=박준범기자] ‘밀집 수비’를 뚫어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왼발과 백승호(전북 현대)의 오른발이 힘을 합친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오후 8시30분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키르기스스탄과 16강전을 치른다. 본격적인 토너먼트의 시작이다.

키르기스스탄은 국제축구연맹(FIFA) 96위로 전력이 대표팀보다 한 수 아래다. 이 연령대 상대 전적도 2승으로, 대표팀이 앞서 있다. 다만 토너먼트는 변수가 워낙 많다. 키르기스스탄은 대표팀을 상대로 ‘밀집 수비’를 펼칠 것이 유력하다. ‘파이브백’을 쓸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키르기스스탄의 수비 라인을 뚫어내야 한다. 이를 위해선 공격 전개의 다양함과 세밀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중원에서 어떻게 볼을 배급하느냐가 관건이 된다. 결국 이강인의 왼발과 백승호의 오른발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이강인은 명실상부 ‘황금 왼발’을 자랑한다. 그의 드리블과 돌파는 물론 정확하고 날카로운 왼발 킥은 유럽에서도 인정받는다. 더욱이 ‘프리롤’을 부여받을 것으로 보이는 이강인은 창의적인 패스를 공격수들에게 건네야 한다. 2선 자원들의 움직임이 워낙 좋은 만큼, 이강인의 역할이 크다. 특히 왼쪽 측면에서 올리는 정확한 크로스는 황선홍호의 주요한 공격 옵션이 될 수 있다.

백승호의 오른발도 뜨겁다. 이번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백승호는 종횡무진 맹활약 중이다. 3선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수비적인 역할도 확실하다. 적극적인 몸싸움과 상대와 신경전도 불사한다. 중앙 수비를 보호하는 구실까지 해낸다. 더욱이 백승호는 수비적인 역할을 자처하면서도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2골을 적립했다. 프리킥으로 한 골,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또 한 골을 넣었다. 그만큼 오른발의 위력이 상당하다.

16강전의 분수령은 얼마나 빨리 키르기스스탄의 수비를 무너뜨리냐에 있다. 선제골의 중요성은 몇 번 강조해도 지나치다. 공격수들이 문전에서 공격 찬스를 만들기 위해선 이강인의 왼발과 백승호의 오른발이 빛나야 한다. 승부를 조기에 확정한 뒤 체력적인 부담을 덜어내는 것도 황선홍호의 과제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