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항저우=박준범기자] “1등 아니면 의미 없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수비수 설영우(울산 현대)는 6일 결승을 하루 앞두고 중국 항저우 황룽스포츠센터 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의지를 다졌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9시(한국시간) 황룽스포츠센터에서 일본과 결승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3연패에 도전한다.

운명의 한일전이다. 단순히 결승전 패배를 넘어 한일전 패배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설영우는 “모두가 단합해서 한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겨야 하는 이유는 많다. 무조건 금메달을 목에 걸고 가겠다. (이겨야 하는) 여러 이유가 있는데 상대가 일본인 것만으로도 이겨야 하는 이유가 충분하다”라고 강조했다.

황선홍호는 4강까지 생각보다 순항했다. 대폭의 로테이션 속에서도 결과를 가져왔다. 설영우는 “지금 팀의 가장 큰 장점은 밖에 있는 선수든 안에 있는 선수든 누가 들어가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로테이션을 잘했고, 상대보다 힘이 남아 있다는 것을 느낀다. 체력적으로는 문제없다”라고 설명했다.

설영우는 이번 대회 ‘와일드카드’로 합류했다. 다만 9월 A매치에서 A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느라 다른 선수들보다 합류가 다소 늦었다. 설영우는 “와일드카드로 발탁된 후 합류가 늦었는데 팀에 대한 미안함이 있다. 전술이나 선수들과 생활을 오래 하지 못해 어울리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A대표팀도 다녀오면서 큰 무대 경험은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하고 자신감에 관해 이야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금메달이 걸려 있기도 하지만, 한일전은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로 분류된다. 다만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서는 8강에서 일본을 만나 0-3으로 패한 바 있다. 설영우는 “대표팀에서는 일본과 대결이 기억나는 게 없다”라면서도 “중요한 순간에 일본을 만났다.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일본에 지는 건 상상도 안 해봤고 하기도 싫다. 1등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1등 아니면 의미가 없다. 90분(정규시간)에 무조건 끝낸다는 생각이다. 자신감이 자만으로 가면 안 되겠지만 90분에 경기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의지를 재차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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