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모비우스(오언 윌슨 분)과 로키(톰 히들스톤 분)은 분주하다. 1977년으로 돌아가 브래드 울프라는 유명 연예인으로서 새 삶을 사는 TVA 요원 X-05(라파엘 카살 분)을 찾기 위해서다.
X-05는 시공간을 마음대로 넘나들며 시간선에 혼란을 준 실비(소피아 디 마티노 분)의 추적 임무를 맡았다. 하지만 그 역시도 TVA에서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 새로운 분기에서 연예인으로서 새 삶을 살며 인생을 누리고 있었다. 로키와 모비우스는 실비의 위치를 알 것이라 확신하고 X-05를 찾아냈다.
진실을 밝히지 않고 도망만 치는 X-05를 붙잡은 로키는 실비의 위치를 추궁한다. 끝까지 진실을 말하지 않던 X-05는 로키의 빌런 같은 협박에 결국 못 이기고 실토한다. “실비는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라며 실비의 위치를 알려준다.
실비는 1982년 한적한 마을에서 맥도날드 아르바이트생으로 살고 있었다. 썩어빠진 TVA와 다시 연을 맺고 싶지 않아 조용히 살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 로키는 “미래를 봤는데, TVA 위기에 너가 있었다”며 자신이 본 것을 확인하고 상황을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실비는 “그런 것 모두 지긋지긋하다. 얽히고 싶지 않다”며 시간을 끌었다. 로키와 실비가 대화를 하던 사이 모비우스와 함께 있던 X-05는 다급하다는 듯 빨리 이 시공간을 떠나자고 제안했다. 나아가 “이곳 모두가 다 죽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 말은 곧 사실로 확인됐다. TVA를 지키는 독스(케이트 디키 분) 장군이 로키와 실비로 인해 혼란에 빠진 시간선을 재정리하기 위해, 여기저기 흩어진 시간 분기를 모두 없애려 한 것. 독스의 본진에 들어간 로키와 실비는 TVA 요원들을 제압하고 독스를 체포하며 ‘로키’ 시즌2 2부가 마무리됐다.
약 2년 만에 돌아온 ‘로키’ 시즌2는 마블 팬들의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주 첫 화가 방송된 이후 기발한 상상력을 엄청난 스케일로 구현했을 뿐 아니라, 로키의 인간적인 매력에 더불어 강력한 절정이 예상되는 스토리라인까지, 어느 하나 흠잡을 데 없었다는 평가다.
모비우스가 가까스로 로키를 살려내는 데 성공하는 장면에서 마무리된 1화가 끝나고 2화는 본격적으로 실비와 함께 최후의 빌런 정복자 캉을 찾아 떠나는 출발점이 그려진 것. 1화에 비해서는 볼거리 대신 서사 중심의 회차로 구성됐지만, 복잡하게 설계된 타임라인을 비교적 알기 쉽게 설명한 대목만으로 2화가 가진 의미는 분명하다.
TVA와 얽힌 인생이 지긋지긋해 도망치려 했던 실비가 큰 위기를 감지하고 로키와 손을 다시 잡은 가운데, 3화에서는 어떤 모험이 시작될지 기대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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