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축구국가대표팀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의 A매치 기간 몸상태를 두고 영국 언론도 큰 관심을 보였다. 사타구니 부근 근육 통증 여파를 안은 그가 지난 17일 베트남과 A매치 홈경기에서 풀타임을 뛰면서다.

손흥민은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 A매치 평가전에서 후반 1골을 터뜨리며 팀의 6-0 대승을 이끌었다. 13일 튀니지전(4-0 승) 당시엔 부상 여파로 결장했는데 베트남전엔 전 시간을 뛴 것이다.

다음날인 18일 영국 ‘풋볼런던’은 ‘손흥민이 한국과 베트남의 평가전에서 토트넘 팬에게 커다란 부상 공포를 안겼다’며 ‘조국이 전반 2-0으로 앞선 가운데 손흥민이 절뚝거리며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 근육에 문제가 생겼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후반에도 출전해 팀의 6-0 승리를 도우면서 걱정을 덜게 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이브닝 스탠다드’는 ‘손흥민, 한국에서 부상을 입는 동안 얼굴을 찡그렸다’는 제하의 기사를 내보내며 ‘손흥민은 사타구니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베트남을 상대로 6-0으로 승리한 경기에서 90분 풀타임을 뛰었다. 후반에 골을 넣었는데, (부상) 고통에 얼굴을 찡그린 채 10분 이상 움츠린 모습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손흥민이 국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축구 선수로 살면서 부상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한 것을 언급하면서 그가 강한 출전 의지를 보인 것도 언급했다. 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은 본래 90분을 뛸 계획이었다. 근육 부상은 재발하지 않았고 60분께 확인했을 때 문제 없었다”고 말한 것도 실었다.

어느 때보다 영국 현지에서 손흥민의 몸 상태에 관심을 두는 건 현재 그의 위상 때문이다. 토트넘은 간판 골잡이로 뛴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올 시즌을 앞두고 독일 분데스리가로 떠났다. 그러나 앙제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 체제에서 강한 전방 압박과 공격 지향적 색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 중심엔 손흥민이다. 주장 완장을 단 그는 팀 내 정신적 지주 구실을 하면서도 EPL 초반 6골을 터뜨리며 득점 공동 2위에 매겨져 있다. 케인이 빠진 뒤 확실한 스코어러 구실을 한다. 팀은 6승2무 (승점 20) 무패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토트넘은 오는 24일 오전 4시 풀럼과 EPL 9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주말 경기 일정을 피하면서 손흥민에겐 회복 시간이 더 주어졌다. 영국 현지 우려를 씻고 그가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리그에 복귀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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