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효원기자] 영은미술관은 영은 아티스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영은창작스튜디오 12기 입주작가 김영주 작가의 ‘단서들 Pointers’전을 오는 19일까지 연다.

김영주 작가는 사물의 물성이 가진 본질을 탐구하는 작업들을 선보이고 있다. 캔버스에 붓질을 하거나 서사를 담는 작업이 아니라 아무것도 그리지 않는 ‘지우는 드로잉’ 작업을 시작으로 캔버스를 건축물처럼 구조적으로 재배치해 방향성과 운동성을 부여하는 작업들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관람객들은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캔버스의 구성을 통해 공간에 대한 탐구, 추론의 즐거움 등 다양한 예술적 경험을 하게 된다.

이같은 자신의 작업에 대해 김영주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서사보다 우선적으로 존재하는 회화의 보편적 물질들을 재료로 삼고, 평면의 화면을 구조화시키며 재현의 영역 밖에서 독립적으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는 가능성들을 실험해 왔다”며 “나의 회화는 이미지의 서사가 아닌 물리적 위치값과 동시에 그것이 변화한 궤적을 내포한 잠재적 상태로 존재한다. 암시하고 있는 어떤 방향성의 단서로써 보는 이의 의식을 작동하게끔 하는 것. 지금 보고 있는 것과 그것으로 하여금 상기되는 또 다른 이미지를 매개하는 잠정적인 상태. 그 가능성이 있는 곳에서 새로운 회화적 언어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한국화와 미술사학을 전공하고 런던 챌시예술대학에서 파인아트 석사과정을 마친 뒤 전업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4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eggrol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