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한때 ‘국민주’로 불렸던 카카오가 사법리스크로 인해 추락하고 있다. 카카오는 감시체계를 구축하며 위기를 타개하겠다고 밝힌 상황이지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카카오를 외면하며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추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3일 전 거래일보다 2750원(7.13%) 오른 4만13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고점(17만3000원) 대비 76.5% 떨어진 수준이다.
카카오 그룹주들도 마찬가지다. 카카오뱅크는 역대 고점 대비 78% 하락한 2만1100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주가도 각각 고점 대비 84.3%, 78.5%씩 하락했다.
카카오의 시가총액도 속절없이 감소하고 있다.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4일 18조4879억원에서 지난달 31일 기준 16조8015억원으로 감소했다. 이 기간 카카오뱅크(2조1169억원), 카카오페이(7304억원), 카카오게임즈(1155억원)도 시가총액이 크게 증발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대부분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NH투자증권 통계(NH투자증권 계좌 보유 고객 대상, 2일 기준)에 따르면 카카오 투자자의 99.24%는 손실 구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평균 단가는 10만1478원, 평균 수익률은 -55.74%에 달한다.
이 같은 카카오의 몰락은 지난 2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전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여억원을 투입해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김범수 창업자(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와 홍은택 대표의 검찰 송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카카오의 택시에 대한 횡포는 매우 부도덕하다”고 공개 비판을 하기도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닥뜨렸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카카오 관계사의 준법·윤리경영을 감시할 외부 기구인 ‘준법과 신뢰 위원회’(이하 위원회)를 설립해 경영 쇄신에 나설 계획이다. 초대 위원장으로는 김소영 전 대법관을 위촉했다.
하지만 외부 기구의 감시로 인해 카카오의 성장을 이끌었던 자율경영이 사라지며 성장이 멈추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자율경영 체제 자체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는 것이 아닌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가이드라인 등 근본적인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비관적인 카카오의 상황으로 인해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추고 있다. SK증권은 7만8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은 5만6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키움증권은 6만7000원에서 6만3000원으로, 메리츠증권은 6만3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내려잡았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SM 주가조작 및 암호화폐 클레이 관련 사법 리스크가 발생했다”며 “금융 자회사의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사안이기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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