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신재유기자] 문인화가 초우(俏友) 유상숙(劉相淑) 작가가 화단 안팎에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경남 진주 태생인 그는 진주교육대학교에서 미술교육학을 전공하고 40여 년간 초등 교원으로 지내면서 문인화 대가인 운정 조영실 선생께 사사했다.

꾸준히 필력을 기르고 기량을 연마해 개천미술대상전 및 경상남도미술대전 대상, 서울국제아트페스티벌 최우수 작가상을 받는 등 각종 공모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유 작가는 시서화(詩書畵)에 두루 능하여 거침이 없지만, 그림의 표현에서도 특유의 감성과 느낌으로 문인화의 새로운 기법에 대해서도 깊이 연구했다.

그 결과 섀도스트라이프(Shadow Stripe)라는 섬유 직조 방식을 문인화에 채용해, 섀도스트라이프 기법으로 그린 그의 목련화는 기존 문인화에 비해 입체감이 두드러져 생동감이 강렬하게 느껴지고 독창적인 구도와 색감이 작품을 한층 돋보이게 하는 등 현대미술의 시대성과 표현에 새로운 모색이며 조형성이 뛰어나다고 인정받고 있다.

유 작가는 200여 차례 그룹전과 초대전에 참가해 관람객들과 소통하다가 지난 8월 서울 인사아트센터 경남갤러리에서 두 번째 개인전 ‘목련화에 취하여’를 개최했다. 이때 섀도스트라이프 기법이 적용된 현대 문인화 50여점을 전시하면서 관람객들을 묵향의 세계로 이끌었다.

정년퇴임 후 ‘초우랑문인화연구회’를 설립해 문인화 교본을 제작하고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하는 한편, 진주보건대학교 평생교육원과 사천시 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문인화를 가르치고 있으며, 한국문인화협회 경남지회장, 경남지역 및 전국규모 대회의 문인화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23 스포츠서울 라이프특집 이노베이션 리더 대상에 선정된 유 작가는 “문인화는 메카니즘적인 현대사회에 정서와 품격을 통해, 자아를 성찰케 하고 바른 인성과 고매한 인품을 함양하게 하는 훌륭한 매체”라며 “향후 더욱 다양한 구도와 기법으로 현 시대에 알맞은 문인화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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