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효원기자] 삼성문화재단(이사장 김황식)과 ㈔한국피아노조율사협회(회장 김현용)는 ‘국내 피아노 조율사 양성 심화과정’을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4일까지(총 60시간) 서울 금천구 한국피아노조율사협회 교육장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 강당에서 열었다.

2022년 신설돼 올해로 두번째를 맞는 심화과정은 국내외 수준급 강사가 이론 강의와 실습을 통해 공연장 피아노를 관리하고 조율하는 고급 수준의 피아노 조율 노하우를 집중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2022년에는 독일 뮌헨, 함부르크 등지에서 콘서트홀 피아노 전문 조율사로 활약하고 있는 롤랜드 지니커가 방한해 피아노 조율사의 소리 철학에 대해 강의와 실습을 펼쳤다.

올해는 독일 스타인웨이사 시니어 콘서트 테크니션으로 정년퇴임하고 유럽 음악축제 등을 무대로 활동 중인 루츠 라이베홀츠가 내한해 강연했다.

그는 지난 8월 ‘국내 기술 세미나’에서 콘서트 피아노 조율의 기본 이론과 피아노 조율사로서 갖춰야 할 도덕적 마인드를 알려줬다. 이번 ‘심화과정’에서는 리움미술관 음악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연주용 그랜드 피아노를 해체하고 다시 복원해 조율하는 전 과정을 실연했고, 피아노 조율 이론과 실무 체계를 교육했다.

국내강사로는 임종구(국내 1호 피아노 조율 논문 저자), 박성환(뵈젠도르퍼 피아노 전문가), 서인수(스타인웨이 피아노 전문가) 조율사가 참여해 완벽한 소리를 만들기 위한 고급 수준의 건반 메커니즘과 조율 디테일에 대해 맞춤형 실습 교육을 제공했다.

특히 올해는 단순한 조율 기술이 아닌 음악을 만들어 내는 조율 철학을 배양하는데 힘썼다. 독일 스타인웨이사에서 40여년 간 근무한 라이베홀츠의 강의와 실연은 독일 함부르크 공장에 직접 가야만 배울 수 있는 귀한 강의로 주목받았다.

교육 대상은 지난 6월 수업을 바탕으로 실제 적용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20명을 선발했다. 이를 통해 박수진(31, 연세대학교, 강남대학교 전속), 이동규(48, 대구대학교, 문경문화예술회관 전속, 2023년 삼성문화재단 지원 독일 자일러 기술연수 수료) 등 현장에서 활동 중인 인재들이 선발됐다.

심화과정을 진행한 한국피아노조율사협회 김현용 회장은 “교육에 참여하는 강사와 교육생 모두가 이번 교육을 통해 조율사들이 가진 기술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고급 조율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한 마음으로 노력하였다. 이런 심화과정이 조율사들이 단순한 테크니션을 넘어서 연주자와 함께 음악을 만드는 아티스트로 성장하는데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문화재단 류문형 대표는 “올해 해외 기술 연수와 국내 기술 세미나를 재개하고 2년차를 맞은 심화과정도 성공리에 마무리해, 팬데믹 이후 비로소 ‘국내 피아노 조율사 양성 사업’을 본격 재가동했다. 앞으로 삼성문화재단의 지원이 결실을 맺어 K컬처, K클래식 발전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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