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의 근심도 커져만 간다.

KB손해보험은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개막전에서 승리한 후 내리 9연패를 당하고 있다. 19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는 먼저 두 세트를 따내고도 내리 세 세트를 빼앗기며 세트스코어 2-3 역전패를 당했다. 연패가 길어진 것도 어려운데 극적인 패배의 희생양이 됐으니 어느 때보다 타격이 크다.

순위가 현재 KB손해보험의 상황을 말해준다. KB손해보험은 나머지 6팀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르고도 최하위에 자리하고 있다. 1승9패 승점 7로 한국전력(9점), 현대캐피탈(8점)에 뒤진다.

설상가상 국내 에이스 아웃사이드 히터인 황경민이 약 한 달 정도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지난 우리카드전에서 늑골을 다쳐 교체됐던 황경민은 골절 판정을 받아 휴식이 필요하다.

황경민은 이번시즌 60.37%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경기당 평균 13.22득점을 책임졌다. 39.38%의 리시브효율로 수비에서도 제 몫을 했던 황경민은 최소 5~6경기 정도를 뛰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황경민이 없는 상황에서 후 감독은 삼성화재전에서는 리우훙민과 홍상혁을 아웃사이드 히터 선발 카드로 내밀었다. 하지만 공격력이 역부족이었다. 5세트를 모두 선발로 소화한 리우훙민이 7득점에 그쳤고, 홍상혁은 2세트까지만 4득점을 기록한 뒤 공격이 통하지 않아 배상진으로 교체됐다. 배상진은 27.27%의 공격성공률로 5득점을 기록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중 그 누구도 두 자릿수 득점을 책임지지 못한 경기였다.

하중은 온전히 비예나에게 쏠린다. 삼성화재전 5세트 비예나의 공격점유율은 무려 76.92%에 달했다. 비예나는 70%의 공격성공률로 8득점을 책임졌지만, 결과는 패배였다. 후 감독은 “황경민이 빠지면서 아웃사이드 히터 쪽에서 성공률이 너무 안 나왔다. 비예나 혼자는 버겁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산 넘어서 산이다. KB손해보험은 24일 한국전력, 29일 OK금융그룹과 2라운드 막바지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한국전력은 최근 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고, OK금융그룹은 높이가 좋은 팀이랑 상성에서 KB손해보험이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자칫 연패가 더 늘어날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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