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예상한대로 역대급 2차 드래프트가 됐다. FA 계약을 맺고 팀의 핵심선수로 활약해온 베테랑들이 대거 이적했다. 20홈런을 터뜨린 최주환이 키움 유니폼을 입는 등 고액 연봉을 받는 베테랑 선수들의 집단 이동이 현실이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10구단은 22일 2차 드래프트를 진행했다. 올해 성적 역순으로 키움부터 각 구단 35인 보호 명단 외에 선수를 지명했다. 1순위로 SSG 최주환이 키움의 지명을 받고 이적했다. 이후 한화가 LG 이상규, 삼성이 LG 최성훈, 두산이 LG 김기연을 1라운드에서 호명됐다. 이어 SSG가 NC 박대온, KT가 삼성 우규민을 지명했다.
2라운드에서는 키움이 LG 오석주, 삼성이 키움 양현, 롯데가 한화 오선진, KIA가 두산 이형범, NC가 두산 송승환, KT가 KIA 이태규를 호명됐다. 3라운드에서는 한화가 NC 배민서, 삼성이 키움 전병우, 롯데가 SSG 최항, KIA가 KT 고명성, NC가 KIA 김재열, SSG가 KIA 신범수, KT가 NC 김철호, LG가 NC 이종준을 지명했다.
하위권 세 팀(키움, 한화, 삼성)은 5라운드까지 지명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졌다. 4라운드에서 키움은 SSG 조성훈, 한화는 SSG 김강민을 호명했다.
이번 2차 드래프트로 SSG는 야수진 핵심인 최주환, 김강민과 이별했다. 김강민의 경우 영구결번이 예상된 프랜차이즈 스타인데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됐다. 최주환은 올시즌 20홈런을 터뜨렸음에도 35인 보호명단에서 제외돼 키움으로 이적하게 됐다. 홈런 부문 리그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고 연봉이 4억5000만원에 달한 핵심 선수지만 SSG 리모델링 정책에 따라 유니폼이 바뀌었다.
올해 김강민은 연봉 1억6000만원, 우규민은 연봉 2억5000만원을 받았다. 둘 다 국가대표 출신이자 이전에 대형 FA 계약을 맺은 슈퍼스타다. 하지만 이번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커리어 막바지 이적을 경험하게 됐다.
구단 별 유출 선수는 지난해 통합 우승팀 SSG와 올해 통합 우승팀 LG, 그리고 NC가 4명으로 가장 많았다. 세 팀 모두 피지명 최대 한도인 4명을 채웠다. 반면 롯데는 한 명도 지명되지 않았다.
이번 2차 드래프트 양도금은 1라운드 4억원, 2라운드 3억원, 3라운드 2억원, 4라운드 이하 1억원이다. 양도된 선수는 1년 동안 타구단에 양도할 수 없다. FA 보상 발생시에도 자동 보호된다.
의무 등록 규정도 있다. 1라운드는 50일 이상, 2라운드는 30일 이상 1군에 등록해야 한다. 3라운드 이하는 의무 등록 규정이 없다.
2년 이내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두 번째 시즌 종료 후 원소속 구단 복귀 또는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된다. 원소속 구단 복귀시 양도금 50% 반환. 원소속 구단이 복귀를 원하지 않으면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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