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양=황혜정 기자] “(조상현)감독님, 그렇게 추실거면…”
이관희(26·창원LG)가 소속팀 감독의 춤 실력을 일갈했다.
이관희는 14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에 출전해 ‘끼’를 마음껏 뽐내며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을 수상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관희는 “매년 참석하는 올스타전이다. 이번 시즌엔 참석하지 못할 뻔해서 서운하려 했는데 다행이 와서 재밌게 즐겼다”며 웃었다.
이날 이관희와 LG 사령탑 조상현 감독의 맞대결이 주요 포인트였다. 코트에 투입된 조 감독을 집중 마크한 이관희는 소속팀 감독을 상대로 과감한 몸싸움도 불사했다. 이관희는 “감독님을 두 번이나 넘어트렸기 때문에 내가 이겼다고 생각한다”며 “내일부턴 다시 감독님 말 잘 들을 것”이라고 외쳤다.
이관희가 조 감독의 공을 뺏어 슛 찬스를 잡았으나 만원관중의 야유가 터졌다. 결국 이관희는 슛 시도를 하지 않았다. 이관희는 그 순간을 돌아보며 “야유소리가 너무 커서 일부러 넣지 않았다. 차마 넣을 수 없었다”며 미소지었다. 조 감독은 이날 팬서비스 차원에서 춤을 추기도 했다. 이관희는 “그렇게 추실거면”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나는 오늘 새벽 6시에 일어나 춤 연습을 했다. 실수했지만, 조만간 완성된 춤을 공개할 것”이라며 당당하게 말했다.
넷플릭스 연애 프로그램 ‘솔로지옥3’ 출연으로 일약 ‘국민스타’가 됐다. 이날 이관희는 ‘솔로지옥3’ 출연자들을 올스타전에 초청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그는 “다들 여기 오고 싶다고 해서 KBL에 부탁해 어렵게 초대했다. 방송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올스타전에 출연진을 부르면 팬들께서 좋아하지 않을까 했다. 팬 서비스의 하나가 된 듯하다. 그 친구들도 기분 좋게 집에 돌아갔다”고 전했다.
LG는 전반기를 4위로 마치며 치열한 순위경쟁을 하고 있다. 3위 수원 KT와 0.5경기 차, 5위 부산 KCC와 1.5경기 차에 불과하다. 이관희는 “우리팀이 3, 4라운드에서 주춤했던게 아쉽다. 주축인 아셈 마레이가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해서 그렇다. 마레이가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서울 SK를 쫒아 2위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조상현 감독님께서 잠도 못 주무시고 준비하고 계신다. 내일부터 고된 훈련으로 첫 경기 KCC 꼭 잡아보겠다”라고 다짐했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