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제주=김용일 기자] ‘여왕’은 이변을 허락하지 않았다. 2025~2026시즌도 명확한 ‘체급 차’를 뽐내며 여자 프로당구 LPBA를 지배, 월드챔피언십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김가영(하나카드)이다.
그는 15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제주특별자치도 월드챔피언십’ LPBA 결승전에서 한지은(에스와이)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4-1(9-11 11-5 11-7 11-1 11-2) 승리를 거두고 우승,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LPBA투어 통산 18번째 우승이자, 결승전 13연승이기도 하다. ‘적수 없는 1강’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김가영은 상금 랭킹 상위 32인이 출전, 시즌 ‘왕중왕전’ 격으로 치르는 월드챔피언십이 출범한 2020~2021시즌부터 한 번도 빠짐 없이 여섯 시즌 연속으로 결승 무대를 밟아 이날까지 네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제주에서 열린 2023~2024시즌부터 3연패를 달성, ‘약속의 땅’이 됐다.
또 우승 상금 1억을 품으면서 LPBA 통산 상금 9억(9억1130만 원), 10억을 바라보게 됐다. 상금 규모가 더 큰 남자부 PBA 선수를 통틀어도 역대 4위에 해당한다. 또 김가영은 이번 우승으로 프로당구 7번째 소속팀 타이틀 스폰서 투어 우승자가 됐다.
반면 2024~2025시즌 4차 투어(크라운해태 챔피언십)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결승에 오른 한지은은 커리어 첫 우승을 바라봤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당시에도 김가영에게 패한 적이 있다.

1세트는 선공을 잡은 한지은이 따냈다. 7-4로 앞선 5이닝 김가영에게 연속 5점을 내줘 7-9 역전을 허용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6이닝에 횡단샷과 원뱅크샷으로 연달아 점수를 보태며 세트 포인트를 잡았다. 곧바로 마무리까지 닿지 않았지만 김가영이 8이닝까지 공타로 물러났고, 한지은이 9이닝에 뒤돌리기로 1점을 채웠다.
그러나 2세트 김가영이 추격했다. 생각이 많던 그는 2이닝에 평소 보기 드문 타임 파울을 범하기도 했다. 그러나 영점을 잡은 듯 이후 거침없는 스트로크를 펼쳤다. 3이닝에 정교한 비껴치기, 뱅크샷 등을 묶어 연속 5점 장타를 해냈다. 5이닝엔 감각적인 원뱅크 넣어치기로 점수 차를 8-2로 벌렸다. 한지은이 3점을 보탰으나 김가영은 9-5로 앞선 9이닝에 경기를 끝냈다. 최초 키스가 났지만 ‘럭키샷’으로 연결한 데 이어 남은 1점을 해냈다.

김가영은 후공을 잡은 3세트, 3-6으로 뒤진 6이닝에 한지은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하이런 7점을 쏟아냈다. 10-6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한지은은 7이닝에 1점 추가에 그쳤다. 결국 김가영이 8이닝에 11점을 만들어냈다. 세트 스코어를 2-1로 뒤집었다.
기세를 올린 김가영은 4세트 특유의 미소로 마음을 다잡으며 경기를 주도했다. 1-1로 맞선 4이닝에 다시 5점을 뽑아냈다. 6-1로 격차를 벌렸다. 선배의 기세에 한지은의 샷은 흔들렸다. 김가영은 5이닝에 오차를 허용하지 않는 앞돌리기를 바탕으로 다시 연속 5점을 기록, 손 쉽게 세트를 마무리했다.
5세트에도 애버리지 2.750을 기록, 흔들림 없는 샷을 지속했다. 1이닝부터 7점 장타를 쏟아낸 김가영은 2이닝에 타임 아웃을 사용, 방심하지 않고 큐를 조준했다. 7-2로 앞선 3이닝에 빈틈 없는 옆돌리기를 가동, 연속 3점으로 챔피언 포인트를 만들었다. 이어 4이닝에 한지은이 공타로 물러난 뒤 김가영이 남은 1점을 채우며 이르게 결승전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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