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양=황혜정 기자] 넷플릭스 연애 프로그램 ‘솔로지옥3’으로 단숨에 ‘국민 핫스타’가 된 농구스타 이관희(36·창원LG)가 막판 ‘체면치레’로 핫스타 면모를 뽐냈다.

이관희는 14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에 출전해 19분16초를 뛰며 13득점했다. 4쿼터까지 11점에 그쳐 ‘핫스타’다운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으나 마지막 7.3초를 남겨두고 자유투 3개를 모두 넣어 극적인 동점을 만들어 그나마 ‘체면치레’했다.

이관희는 역대 올스타전 3번째로 치른 연장전에서 멋진 레이업을 성공시키는 등 활약하며 막판 분투했다. 그러나 팀의 승리는 이끌지 못했다. 3점슛은 다섯 차례 던져 모두 실패했다. 그래도 팬의 눈은 이관희를 좇았다.

그러나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은 이관희의 몫이었다. LG 조상현 감독과 적으로 만나 적극적인 몸싸움을 벌였고, 코트를 적극적으로 누비며 팬의 호응을 이끌었다.

이관희는 시즌 시작 전 촬영한 프로그램에서 여성 출연자를 향한 갈팡질팡 행보를 보이며 ‘가관희(가관+이관희)’로 국민적 인지도를 얻었다. 자신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여성을 선택하겠다는 거만한 태도를 유지하다가도 막상 여성 출연자가 진심을 표현하면, 엉뚱한 리액션으로 일관했다. 혼자만 간직하는 게 더 나을법한 말도 남녀를 가리지 않고 솔직하게 전했다. ‘가관희’라는 별칭이 나올 만하다.

이관희를 향한 농구팬 반응도 뜨거웠다. 이날 올스타전 현장을 찾은 직장인 이자영(25)씨는 “솔로지옥을 봤는데, 여성 시청자로서 이관희의 행동이 마냥 좋게 보이지만은 않았다. 너무 왔다 갔다 ‘바보’처럼 행동했다”며 웃었다. 이 씨는 “허훈(KT)의 팬이라 올스타전을 왔는데, 이관희의 저조한 득점력은 아무래도 자신의 인기를 의식(?)한 탓이 아닐까 한다”고 덧붙였다.

옆에 있던 직장인 서민지(28)씨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이관희가 방송에서 많은 여성에게 여지를 줬다. 그래도 방송 출연으로 남자 농구 조금 더 알리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칭찬할 만하다”며 “오늘 올스타전에서 ‘핫스타’다운 모습이 나오지 않아 아쉽긴 하다”며 미소지었다.

그래도 이관희는 ‘솔로지옥3’ 출연진과 특급 우정을 선보였다. 이날 출연진들은 이관희의 초대로 올스타전 현장을 방문했다. 이관희는 “방송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출연진을 이곳에 부르면 팬들께서 좋아하지 않을까 했다. 팬 서비스의 하나가 된 듯하다. 그 친구들도 기분 좋게 집에 돌아갔다”고 전했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