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아직은 예열 중이다. 아시안 스윙을 앞두고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한국인 ‘루키 삼총사’가 장도를 향한 첫발을 내딛는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7·하나금융그룹)의 통산 20승으로 출발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성유진(24·한화큐셀) 이소미(25·대방건설) 임진희(26·안강건설)가 데뷔를 앞두고 있다.
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컨트리클럽(파71·6557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드라이드 온 챔피언십(총상금 175만달러)가 그 무대다.
시즌 개막전은 최근 2년간 우승을 경험한 35명에게만 기회를 줬는데, 이번 대회는 120명이 출전한다. 올시즌 LPGA투어 시드를 확보한 성유진과 이소미, 임진희도 미국 무대 정복 가능성을 타진하는 셈이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열린 퀄리파잉 시리즈에서 2위(이소미) 7위(성유진) 17위(임진희)에 올라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할 기회를 잡았다.
QS에서 2위에 오른 이소미와 LPGA투어 무대 경험이 있는 성유진에게 관심이 쏠린다. 이소미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통산 5승을 따냈는데, 지난해 대상포인트 6위, 상금 7위에 오르는 등 꾸준함이 무기다. 바람에 강하고 아기자기한 플레이에 능한 선수로 알려져 실시간으로 환경이 변하는 LPGA투어 무대에서 어떻게 적응할지 지켜보는 게 관전포인트다.
느리지만 한뼘씩 성장한 성유진은 2022년 롯데 오픈에서 KLPGA투어 첫 승을 따낸 뒤 지난해 2승을 추가했다. 2023년에는 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출전해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을 따내는 등 큰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주니어 선수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주고 싶다는 책임감으로 LPGA투어에 도전한다”고 밝힌 성유진은 특유의 ‘선한 영향력’을 확장하기 위해서라도 성공해야 한다는 집념으로 장도에 나섰다.
‘대기만성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임진희 역시 지난해 4승을 움켜쥔 기세를 미국 무대로 잇겠다는 각오다.
첫 단추가 중요하다. 자신감 장착 여부에 따라 지난해 유해란(23·다올금융그룹)이 명맥을 이은 LPGA투어 신인왕에 도전함과 동시에 파리올림픽도 노려볼 수 있다. 신인 같지 않은 신인 삼총사가 LPGA투어 데뷔전을 벼르는 이유는 분명하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