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인천국제공항=원성윤 기자] “1차 목표는 가을야구다.”
롯데 김태형 감독이 ‘가을야구’에 대한 자신감을 밝혔다. 전지 훈련을 앞두고 3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김 감독은 ‘올해 목표가 우승이냐’는 질문에 “우승은 그렇게 쉬운 게 아니다”라면서도 “3년 안에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는 1일부터 괌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체력 및 기술훈련에 중점을 둔다. 특히 포지션 경쟁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김 감독은 “무조건 잘하는 선수 순위”라며 “공격, 수비, 주루가 분명히 나눠지겠지만 현실적으로 특정선수를 가장 우선 순위로 정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캠프에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우승 청부사’로 불리는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 롯데에 부임했다. 첫날부터 경남 김해 상동야구장으로 출근해 선수 상태를 체크했다. 김 감독은 “한 달 동안 출근하며 젊은 선수들 기량을 파악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우리 선수들을 내가 다 알아야 상대와 싸움에서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프리에이전트(FA)로 LG에서 이적한 김민성에 대해 “전 포지션을 소화하지만 2루수 모습이 굉장히 좋았다”고 귀띔했다. 외야수 윤동희 역시 “본인만의 루틴이 굉장히 잘 갖춰져 있고, 어린 선수답지 않게 훈련하는 모습이나 집중력이 좋다”고 칭찬했다.
한동희에 대한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한동희는 오는 6월 상무 입대로 시즌 중 이탈 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군 문제) 준비를 제대로 못한 것 같다”며 “병무청에서 영장이 나오면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상무 지원이 본인으로서는 최선의 선택인 것 같다”고 말했다.
5선발은 아직 물음표다. 외국인 반즈, 윌커슨, 박세웅, 나균안으로 이어지는 선발 투수 라인업은 굳건한 상태. 김 감독은 “심재민이 부상으로 개막 전까지 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5선발은 주형광 투수코치와 상의를 더 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후보로는 한현희, 이인복, 심재민, 진승현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 감독은 “자원은 좋다”며 “특별히 독보적으로 튀어나와야 (선발에 기용된다)”고 기준점을 제시했다.
‘롯데는 봄에만 강하다’는 평가에 “전준우(주장)에게 물어보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감독 입장에서 말하기 쉽진 않다. 많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이유를 줄여나가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2월21일부터 3월5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캠프를 진행한다. 이 기간 지바롯데 1군 선수단과 합동 훈련과 교류전도 가질 예정이다. 김 감독은 “지바 롯데와는 자매구단이라는 이점을 활용한 것”이라며 “선수들에게 굉장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류전에는 최고 구속 164㎞를 기록하는 투수 사사키 로키도 등판도 예정 돼 있다.
김 감독은 “선수들 눈빛에서도 올해 잘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며 “새로운 팀을 맡았고 성적을 내러 온 것이기 때문에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책임감을 갖고 올 시즌을 잘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캠프에는 김태형 감독을 비롯한 13명의 코칭스태프와 투수 20명, 포수 4명, 내야수 12명, 외야수 7명 등 총 63명 선수단이 참가한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