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철훈 기자] 설 명절은 온 가족이 모여 정겹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다. 즐거워야만 하는 시간임에도 가끔 원하지 않는 사고를 당해 당황할 때가 있다.

실제 연휴 기간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평소보다 증가한다는 조사가 있다. 소방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설 연휴 5일 동안 119에 접수된 응급상황 건수는 총 4만 5946건으로 하루 평균 9189건으로 집계됐다. 평일 상담 건수 4695건의 약 2배에 달한다.

설 연휴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응급상황에 필요한 비상용 약품키트를 마련해두고, 응급상황에 맞는 대처법을 미리 익혀두는 것이 좋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응급의학과 이혁호 과장은 “명절 음식을 만들다 화상을 입거나 칼에 베이는 사고부터 성묘를 다녀오다 낙상으로 골절 등 부상을 입는 경우, 복통이나 기도 폐쇄 등 다양한 응급상황으로 병원을 찾는다”라며 “예기치 않은 사고로 다치거나 아플 때 초기에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응급처치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미끄럼 낙상 시, 환부 고정으로 대처

먼저 성묘를 다녀오다 낙상사고를 당할 수 있다. 넘어져 손목이나 발을 심하게 삐거나 고관절이나 척추 골절을 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낙상 사고 발생 시 신속한 응급처치와 이송이 중요하다. 넘어진 후 극심한 통증과 함께 부상 부위가 점점 부어오르는 경우 골절일 가능성이 높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골절 부위가 움직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부목이나 나뭇가지 등 단단한 물체로 고정해 흔들리지 않게 하고, 구급차를 기다리는 동안 냉찜질을 해주면 도움이 된다.

음식물 목에 걸리면 하임리히법으로

음식을 먹다가 기도가 막히는 사고도 종종 발생한다. 음식물 때문에 완전히 기도가 막히면 호흡을 못하고 기침하게 된다. 이때 2~3분 내로 음식물을 제거해야 한다. 등 뒤에 서서 한 손은 주먹을 쥐고 다른 한 손은 주먹 쥔 손을 감싼 뒤 환자의 명치와 배꼽 중간 지점에 대고 위로 밀쳐 올리는 하임리히법을 사용해야 한다.

1세 이하의 영아는 장기 손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머리를 45도 각도의 아래쪽으로 향하게 한 뒤 손으로 가슴을 받친 후 등을 손바닥으로 5번 정도 두드린다.

화상, 환부 식혀 화상 부위 최소화

요리 도중 화상을 입었을 때는 응급처치가 중요하다. 기름에 화상을 입었다면 흐르는 물에 화상 부위를 대고 30분 정도 충분히 식혀줘야 한다. 응급처치가 끝나면 살균 붕대 등으로 화상 부위를 감싼 후 신속히 병원을 찾아 치료 받아야 한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응급의학과 이혁호 과장은 “생활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경미한 화상의 경우에는 찬물로 30분 이상 식혀주면 열이 점점 넓고 깊게 퍼져나가는 것을 방지해서 화상 부위를 최소화할 수 있다”라며 “응급상황에 대비해 설 연휴에도 진료하는 병의원과 약국의 위치와 연락처를 파악해 두는 것도 좋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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