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메이저리그(ML) 역사상 투수 최고액(4256억원)이자 최장기록(12년)이었다. ML 역사상 볼을 한 번도 던지지 않은 투수에 큰 돈을 썼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야마모투 요시노부(26·LA다저스)는 지난 9일(현지시간) 피닉스 카멜백 랜치에서 열린 첫 불펜투구에서 이런 의구심을 감탄으로 바꿔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야마모토 첫 불펜 세션을 지켜본 다저스 관계자들은 구속 95~96마일(152~154㎞) 직구를 쉽게 던지는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전했다. 다저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이 야마모토 뒤에서 피칭 모습을 관심있게 지켜봤다.

다저스 고메스 단장은 “타석에 가까워질수록 속도가 빨라지는 것 같은 브레이킹 볼이 인상적이었다”며 “모든 것이 정확한 위치에서 이뤄진다”고 제구력에 감탄을 나타냈다. 브레이킹 볼은 커브와 슬라이더를 지칭한다. 짧은 피칭이었지만 다저스 동료들은 “경외심까지 나타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야마모토가 키(165㎝)가 작다는 것을 단점으로 든다. 6피트(182㎝) 미만 선발투수 중 메이저리그에서 지속적으로 성공한 선수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는 통역인 소노다 요시히로를 통해 “모두가 나보다 크다”고 말했다. 디 애슬래틱은 “현재 키가 188㎝인 오타니와 라커를 같이 쓰고, 키가 186㎝인 글래스노우와 로테이션을 같이 하는 야마모토는 이런 비교에 웃음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야마모토는 다른 선수들과 다르게 웨이트 훈련도 거의 하지 않는다. 대신 유연성에 초점을 맞추고 축소된 축구공과 창을 중심으로 몸을 단련하는 루틴으로 준비한다.

고메스 구단주는 “선수의 몸집이나 훈련 방식 등 그 어떤 것도 확실하지 않다”며 “우리는 모든 것에 개방적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 중 일부는 한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야마모토 훈련 방식에 지지를 보냈다.

야마모토만큼 현대 야구를 잘 보여주는 선수는 없다. 역사적으로 투수 체격이 그만큼 중요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만큼 희귀성을 보여준다는 것도 의미한다.

뉴욕포스트는 “역대 최고 연봉을 받는 투수가 ML에서 한 번도 팔을 들어본 적이 없는 투수가 된다는 것은 10년 전만 해도 이너튜브를 타고 세계 일주를 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라며 “특히 ML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작은 야구공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선발 등판하는 투수의 경력이라면 더욱 그러했을 것”이라고 야마모토 ML 입성이 아주 이례적이었다는 점을 들었다.

일본 역사상 가장 많은 영예를 안은 투수 중 한 명으로, 일본판 사이영을 세 번이나 수상했다. 나이, 한도액, 추적 데이터로 인해 팀들은 야마모토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구단 영입 의지에 승낙했다.

이번 오프시즌 ML 구단 영입 전쟁은 뉴욕 메츠도 12년 3억 2500만 달러(4318억원), 뉴욕 양키스는 10년 3억 달러(3986억원)를 제시했다. 야마모토는 “다저스가 오랫동안 매우 성공적이었다는 인상을 받았다. 구단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며 뉴욕 두 구단 제안을 거절한 이유를 밝혔다.

로버츠 감독은 야마모토 메가딜에 대해 “오프시즌에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타이밍과 수요 문제인데 우리 둘 모두에게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현지에서도 과거처럼 검증되지 않은 투수가 왔다고 화를 내는 일도 없다. 다저스에서 10년 동안 메이저리거로 활약한 좌투수 제임스 팩스턴은 “신경 쓰이지 않는다”며 “그는 일본에서 분명히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그의 능력은 그가 얻을 것을 만들어 낼 것 같은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디 애슬래틱에 따르면 다저스 프리드먼 사장은 야마모토에 대해 “그가 성공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의 팔의 재능은 매우 독특하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사려 깊은 방식으로 그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서울시리즈에서 야마모토가 던지는 모습을 곧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