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혜정 기자] 선수시절 우승 경험을 바탕으로 KIA 타이거즈의 ‘통산 12번째’ 우승도 이끌까.
2010년 일본 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로 향한 KIA 이범호(42) 신임감독은 그해 퍼시픽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2017년에는 KIA 소속으로 우승 반지를 꼈다.
2019년에 선수 생활을 마감한 이 신임감독은 소프트뱅크에서 코치 연수도 받았다. 그리고 KIA에서 2021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코치 생활을 시작했다.
이러한 경험은 이 신임감독에게 ‘우승 DNA’를 심어줬을 터. 이 신임감독은 선임 직후 “초보 감독이 아닌 KIA 타이거즈 감독으로서 맡겨 진 임기 내 반드시 팀을 정상권으로 올려놓겠다”고 다짐했는데, 허언으로 들리지 않는 이유다.
이 신임감독은 명확한 비전을 갖고 있다. 지난 1월2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코칭스태프 세미나’에서 타격코치로서 비전을 명료하게 그려냈다.
당시 세미나에 참석한 KIA 관계자는 스포츠서울에 “이 신임감독이 타격코치로서 우리팀은 6월에 타격 사이클이 침체된다”며 구체적으로 팀의 문제점을 짚었고 “7~8월 혹서기가 사실상 반등의 기회인데 이를 위해 미리부터 체력관리를 해줘야 한다”며 현실적으로 목표를 설정했다.
새로 도입되는 자동 스트라이크-볼 판정(ABS) 시스템 대비책도 세웠다고. 관계자는 “ABS 도입으로 인해 타자가 어떻게 대비를 해야하는지도 명료하게 그려냈다”고 전했다. 이러한 부분에서 이 신임감독은 KIA 최준영 대표이사 뿐만 아니라 심재학 단장을 비롯해 모두의 마음을 빼앗았다.
이 신임감독이 우승 DNA와 명석한 두뇌로 KIA를 통산 12번째 우승으로 이끌 준비를 마쳤다. 비록 선수로 은퇴한지 5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준비된 지도자란 평을 받는다. 그가 KIA 타이거즈 V12를 해낼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된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