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17일 메이저리그의 가장 큰 뉴스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캠프가 시작되면서 MVP 로널드 아큐나 주니어(26)의 발언이다.

“비밀이 아니다. 나는 영원히 브레이브스맨이 되겠다”라고 밝혀 향후 구단과 장기계약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베네수엘라 태생의 아큐나 주니어는 2018년 데뷔한 뒤 한 시즌을 마치고 2019년 8년 1억 달러 계약을 맺었다. MLB 경력 1년 차의 계약으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당시 애틀랜타의 장기 계약에 비난도 따랐지만 구단의 혜안은 정확했다.

장기 계약이 아니었으면 아큐나 주니어는 2023년 6년 풀타임을 채워 프리에이전트가 된다. 애틀랜타가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을 퍼부어야 한다. 신인왕에 4년 연속 올스타, 3차례 실버슬러거, MVP 수상 등 몸값은 5억 달러 이상을 치솟게 된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40-70클럽(41홈런-73도루)에 가입했다.

아큐나 주니어는 2026년까지 8년 계약이 완료되고 2027, 2028년은 구단 옵션이다. 2029년 프리에이전트가 된다. 만약 구단이 옵션을 사용한다면 아큐나는 2029년 FA를 선언해 애틀랜타를 떠날 수도 있다. 이 전에 장기 계약으로 애틀랜타맨으로 묶어둘 가능성이 크다.

아큐나 주니어는 2024시즌에도 내셔널리그 MVP 1순위다. LA 다저스가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를 영입하며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떠올랐지만 애틀랜타 벽을 넘는 게 급선무다.

전문가들은 모든 전력에서 애틀랜타가 오히려 앞선다는 평가도 한다. 라스베이거스 도박사들은 WS 우승 가능성을 LA 다저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순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시즌 MVP를 수상한 아큐나 주니어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며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이유가 있다. 아큐나 주니어는 지난 시즌 40-70클럽으로 MVP를 수상했지만 월드시리즈 우승 탈환에는 실패했다. 디비전 시리즈에서 지구 라이벌 필라델피아에 1승3패로 무릎을 꿇어 WS 진출마저 좌절됐다.

2021년 애틀랜타가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꺾고 WS 정상을 탈환했을 때 아큐나 주니어는 없었다. 부상으로 전력에 보탬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팀은 디비전시리즈에서 밀워키 브루어스, 챔피언십 시리즈 LA 다저스를 잇달아 누르고 정상마저 정복했다.

“배가 고프다”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애틀랜타는 강호들이 우글거리는 NL 동부에서 6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도 아큐나 주니어가 있기에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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