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스코츠데일=김민규 기자] “수비 기본기부터 다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잘 알고 있다. 수비 ‘기본’에 충실하며 굵은 땀을 흘리고 있다. 아직 가다듬어야 할 점도 많지만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우승 3루수 LG 문보경(24)의 얘기다. 사령탑 염경엽 감독은 “자신의 야구를 정확하게 알고 시즌을 준비 중”이라며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문보경이 ‘수비 안정화’를 위해 이를 악물었다.
지난 15일(한국시간) LG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인디언 스쿨 파크 베이스볼 필드에서 만난 문보경은 “생각보다 타격 컨디션은 빨리 올라온 것 같다. 수비는 다시 기본기부터 하는 단계라 당장 말하기 어렵다”며 “지난해 우승했지만 기쁨은 딱 비시즌까지다. 올해 또 우승하기 위해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문보경은 지난해 131경기 출전해 타율 0.301 10홈런 72타점 OPS 0.825를 기록하며 29년 만에 LG 통합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다만 만족스럽진 않다. 문보경은 지난해 수비 실책 20를 범해 이재현(21·삼성)과 함께 리그 최다실책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캠프 첫 번째 과제로 ‘수비 안정화’를 꼽는 이유다. 실책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다짐이다.
그는 “지난해 수비 실책 20개 중 송구 실수가 절반 이상이다. 안정된 송구를 위해 던지는 스타일을 바꿨는데, 익숙해지도록 교정 중”이라며 “실수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올해 내 수비를 더욱더 보완하고 강화해서 팀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몸 상태나 컨디션은 좋다. 타격 페이스도 지난해보다 빨리 올라왔다. 타격에서 크게 변화를 주는 대신 지난해 좋았던 감각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올시즌 개인적인 목표를 묻는 질문에 그는 단번에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말을 아꼈다. 아직 부족한 만큼 더 노력해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먼저라고 했다. 그래도 부상없이 144경기를 모두 출전하는 것 만큼은 이루고 싶다.
문보경은 “내 개인적인 욕심, 바라는 성적은 없다. 아직은 시기상조인 것 같다. 부족한 점도 많기 때문에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나서 성적에 대한 욕심도 갖겠다”며 “성적보다는 부상없이 144경기에 모두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144경기를 모두 출전했다는 것은 내가 잘했다는 증거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긍정적 마인드’와 ‘승부욕’이 강점이라고 이야기했다. 문보경은 “나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기분에 따라서 쉽게 행동하지 않는 것이다. (오)지환이형 등 형들도 내게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라’고 꾸준히 얘기해줬다. 그래서 ‘긍정의 힘’으로 경기에 임하려 한다”며 “유일하게 인상쓸 때가 중요한 순간 삼진 당할 때다.(웃음) 승부욕이 강하다. 타석에서 정말 지기 싫다”고 밝혔다.
끝으로 문보경은 팬들을 향해 “지난해 우승이 끝이 아니다. 그때 기분이 너무 좋아서 올해도 꼭 하고 싶다. 내가 올시즌도 우승에 보탬이 되서 LG 팬들 마음 속에 ‘문보경’ 이름이 남는 한해가 되도록 만들 것”이라며 “우리 팀이 또 우승을 한다면 내가 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이벤트를 열 것”이라고 약속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