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60세에 가까운 중년 아빠들이 안방극장에 찾아온다.
18일 첫 방송하는 채널A 신규 예능 ‘아빠는 꽃중년’은 평균 나이 59.6세 늦깎이 아빠들이 약 5세 자녀들을 키우는 일상부터 속풀이 토크까지 보여주는 가족 예능이다. 신성우(58)·안재욱(54)·김원준(52)은 각자의 자녀들과 함께한 리얼한 일상을 공개한다.
방송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 ‘아빠는 꽃중년’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을맡은 박철환, 한지인 PD와 김구라, 신성우, 안재욱, 김원준 등이 참석했다. 박철환 PD는 “’하트시그널’을 끝내고 다음 작품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현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섭외에 나섰다. 모시기 쉬운 분들이 아니어서 섭외 과정이 힘들었다”며 “중년에 접어들어서 아이를 갖고 키우겠다는 뜨거운 마음은 어디서 시작되는 걸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라고 기획 계기에 대해 밝혔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5명은 모두 연예계를 대표하는 늦둥이 아빠들이다. 기존의 육아 예능이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을 주로 카메라에 담았다면 이번엔 늦깎이 아빠들의 짠내 나는 육아 일기가 그려질 예정이다.
신성우는 51세에 장남, 56세에 차남을 얻고 ‘감성 터프가이’로 변신해 아빠는 꽃중년을 통해 편안한 형의 모습으로 푸근한 인간미를 보여준다. 46세에 득녀한 뒤 51세에 득남한 사랑꾼 안재욱은 까칠하면서도 다정한 ‘겉바속촉’ 매력을 드러낸다. 50세에 둘째 딸을 얻은 ‘늙지 않는 막내’ 김원준은 독박육아의 경험을 살려, 잔소리 대마왕 역할을 자처해 뜻밖의 웃음 포인트 역할을 한다.
안재욱은 “늘 작품을 통해 인사 드리다 가족으로 인사드리는 모습이 낯설기도 하고 어떻게 봐주실까 궁금하기도 하다”고 설레는 소감을 밝혔다. 김원준은 “첫 방송이 결혼 8주년 주간에 하더라. 영광이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신성우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단순한 육아 프로라면 못한다 했는데 아빠와 아이에게 포커스를 맞추겠다고 해서 재밌을 거 같았다”며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아이들을 잘 못 보시는데 이렇게 화면으로라도 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육아에 대한 고충과 조언도 솔직하게 말했다. 안재욱은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꾸미려고 하진 않는다. 있는 그대로를 표현하려고 노력한다”며 “’좋은 아빠인 척’이 아닌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하루하루 처절하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원준은 “육아는 적성에 맞는데 그 외에도 할 게 너무 많다.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크다”고 이야기했다.
MC인 김용건과 김구라는 이들의 이야기에 공감과 응원을 보내는 정신적 지주로 나선다. 2021년 늦둥이 아들을 얻어 화제를 모았던 78세 김용건은 프로그램의 든든한 맏형으로 MC로서 출연자들에게 조언을 전한다. 52세에 딸을 얻은 김구라는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사연과 함께 촌철살인 입담으로 브레인 역할을 담당한다.
김구라는 “아이가 32개월 됐는데 이번 방송을 보면서도 많이 배운다”며 “재혼을 하기도 했고 지금의 아내가 원하지 않아 아이를 공개하진 않기로 했다”고 솔직한 입담을 보여주기도 했다.
결혼과 함께 출산 시기도 점차 늦어지는 상황에서 늦깎이 아빠들의 육아 일기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박 PD는 “그동안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세 분의 모습을 보실 것”이라고 반전 매력을 예고하며 “세 분다 청춘스타이지 않았다. 스타로서 빛나는 모습보다 더 빛나는 매력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빠는 꽃중년’은 18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된다. 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