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우락부락한 근육과 민머리로 유명한 원로배우 조춘(90)이 강렬한 캐릭터를 위해 일찌감치 머리를 밀었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12일 유튜브채널 ‘근황올림픽’에서 전설의 액션스타 조춘의 모습이 공개됐다. 올해 구순을 맞이한 조춘은 여전히 건강한 풍채로 등장했다.

영화 속 액션스타로 알려졌지만 실제로 야인시대를 살았던 조춘은 “야인시대 행동대장이었다. 27~8세때 김두한 선배가 40대였고, 난 막내라 아주 귀여워하셨다”라고 말했다.

조춘은 “항상 운동하니까 내가 얼굴이 똑같다. 사람들이 내 나이보다 젊게 본다. 예전에 MBC에서 탤런트실 모임을 하는데 당시 탤런트 실장을 하던 최불암이 ‘조춘은 정회원 아니니까 나가’라고 하더라. 내 나이를 몰랐던 거다. 임채무가 얘기해서 두 사람이 나한테 사과했다”라고 일화를 공개했다.

머리카락이 한 올도 없는 민머리로 유명한 조춘은 “율 브리너가 할리우드에서 가장 먼저 머리를 깎았다면, 난 동남아에서 제일 먼저 깎았지”라더니 “탈모가 아니다. 워낙 머리숱이 많았다. 깎은 거다. 내가 원래 머리가 무지 빨리 자란다”라고 말했다.

타고난 장사인 데다 평생 운동으로 몸을 단련한 조춘은 “이게 통뼈다. 맞으면 그냥 간다”라며 여전한 주먹을 자랑했다. 그는 “요즘 마동석이가 막 이러지만, 내가 팔이 지름이 24㎝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목에 볼트가 12개가 들어있다. 액션 연기 하다가 떨어지면서 신경마비가 온 거다. 척추가 다쳐서 전신마비 된다고 했는데 내가 7일 만에 일어났다”라고 말했다.

올해 90세를 맞이한 조춘은 황해도 해주 출신으로 태권도, 검도, 유도, 합기도 유단자다. 1958년 영화 ‘군도’로 데뷔해 액션 스타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