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황혜정 기자] “구위는 떨어지지 않았다. 체력 문제도 아니다.”

KIA 에이스 투수 제임스 네일(31)이 심상치 않다. 2연속경기 5실점하며 공고히 지키던 평균자책점 1점대가 무너졌다.

네일은 지난 7일 두산전에서 6.1이닝 5실점(4자책) 한 데 이어, 13일 SSG전에서 6이닝 5실점하며 시즌 2패째를 맛봤다.

7일 두산전에서 양석환에게만 홈런 2개를 허용한 네일은 8일 SSG전에서 4회까지 삼진 9개를 솎아내며 무실점 호투하다가 5회말 한유섬에 3점 홈런을 허용하며 대량실점했다.

그러나 사령탑은 ‘실투’였을 뿐, 문제는 없다는 견해다. 14일 KIA 이범호 감독은 전날 네일 투구를 두고 “한유섬에게 홈런을 맞은 공은 한유섬이 가장 좋아하는 코스로 간 공이었다. 어쩔 수 없었다. 다른 부분에선 크게 문제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네일의 손을 떠난 투심이 몸쪽 하단으로 날아갔고, 한유섬이 이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우월 홈런을 쏘아올렸다. 실투였던 것이다.

이 감독은 “네일의 공을 상대팀 타자들이 점점 적응해가는 것은 보이나, 적응한다고 해서 네일의 (스위퍼 같은 크게 휘는) 공이 어디로 올지 모르지 않겠나”고 했다.

메이저리그(ML)에서 주로 불펜을 돌았지만, KBO리그에서 선발투수로 활약하다보니 체력이 바닥난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이 감독은 “네일과 투수 코치님의 얘기를 들어보면, 네일은 현재 5일 간격으로 도는 선발 로테이션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다고 하더라. 체력 저하라면, 볼넷이 많아지거나 구속이 줄어야 하는데 아직은 그런 낌새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최근 2연속경기 흔들렸어도, 네일은 여전히 현시각 KBO리그 최강자다. 평균자책점 2.21, 7승(2패)로 평균자책점과 다승 부분 1위다. et16@sportsseoul.com